‘영원한 가객’ 故 김광석. 그는 애석하게도 32년간의 짧은 생을 마치고 우리 곁을 홀연히 떠나버렸다. 세월이 흘러 김광석이 떠난 지도 올해로 20주기를 맞았지만, 그는 여전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아 우리 삶을 위로해준다.
1996년 1월6일,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남긴 기록과 숨결이 스친 유품이 한자리에 모인 전시회가 개막됐다. 6월 26일까지 열리는 서울 종로구 홍익대 아트센터에 마련된 추모전 ‘김광석을 보다展; 만나다·듣다·그리다’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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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을 보다: 만나다·듣다·그리다’ 전시회가 서울 종로구 홍익대 아트센터에 마련됐다. 이 전시회는 6월26일까지 계속된다. CCOC 제공 |
1984년 대학생 놀이패인 ‘새벽’에서 활동했던 김광석은 1987년 ‘노래를 찾는 사람들’에 참여했다. 이어 김창기, 유준열, 박기영과 함께 ‘동물원’을 결성해 1집을 선보이는데, 이때 선보인 1집의 타이틀곡이 ‘사랑의 썰물’이다. 동물원에서 2집까지 참여했던 김광석은 이후 솔로 활동에 나선다. 당시 동물원의 음악 수준은 기성 가수들과 충분히 비견될 수준이었지만, 팀원 간의 지향점이 달라지면서 탈퇴를 결정한다. 솔로 가수로 가요계에 발을 디딘 그에게 첫 앨범은 고난의 과정이었다. 첫 앨범부터 미미한 흥행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음악적 자아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3집부터 스스로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앨범을 선보이며 수많은 명곡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3집에서 선보인 대표적인 노래가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와 ‘나른한 오후’ 등이다. 전시에서 김광석이 내놓은 앨범의 LP와 카세트 테이프를 비롯해 자필 악보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곡에 얽힌 사연들을 보면, 그의 모습들이 노래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1994년 공연에서 자신의 곡 ‘자유롭게’를 부르며 “딸 아이를 손으로 받았다”며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출근하지 않아 제가 받았다. 그날 오후 밖에 나갔는데 거리에 다니는 사람들 하나하나가 쉽게 안 보이더라”고 전했다. 1992년 공연에서는 ‘이등병의 편지’를 부르며 대위로 군복무를 하다 사망한 큰형이 떠오른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전시는 김광석의 ‘1001번째 콘서트’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김광석의 공연 영상과 함께 흘러나오는 육성은 김광석의 숨결이 느끼지는 듯하다.

이번 전시는 김광석과 초등·중학교 동창인 이택희 예술감독이 기획했다. 이 감독은 김광석이 떠난 뒤에도 라이브 앨범을 제작하고, 김광석의 노래로 구성된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도 기획했다. 이 감독은 “광석이와 어린 시절부터 같은 동네에서 알고 지낸 친구였고, 5년 전부터 전시회를 생각하게 돼 20주기에 맞춰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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