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는 ‘신용카드 개인회원 표준약관’을 개정해 무이자할부로 결제한 것을 일시불로 전환하거나 선결제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내용을 넣었다. 모든 카드사의 포인트 적립 혜택이 늘어나는 것이다.
카드 포인트는 카드 결제를 할 때나 카드사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때만 사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포인트를 세금 납부와 정치후원금 기부 등에 쓸 수 있게 된 것이 4∼5년 전의 일이다. 최근에는 교통카드 충전 등으로 사용처가 늘고 있다.
![]() |
클릭하면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
◆인터넷에서 통합 조회 가능
포인트를 알뜰하게 사용하려면 포인트가 얼마나 있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여러 카드사의 신용카드를 사용할 경우 포인트를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여신협회에서 운영하는 ‘카드포인트 통합 조회’ 서비스(www.cardpoint.or.kr)를 활용하면 된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한 뒤 카드사를 선택하면 포인트가 얼마나 되고 소멸 예정 포인트와 소멸 예정월이 언제인지 확인할 수 있다.
카드사들은 포인트 사용처를 다양하게 마련해 놨다. 카드 대금, 연회비 결제 등은 모든 카드사에서 포인트 결제가 가능하다. 이 외에도 카드사마다 특화된 포인트 사용처가 있다. 예컨대 삼성카드는 자사 보너스포인트를 아모레퍼시픽 뷰티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전환비율은 1대 1.2다. 보너스포인트 10점은 뷰티포인트 12점으로 바꿀 수 있다. 현대카드는 주기적으로 가맹점 결제 시 자사 M포인트를 최대 50% 사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포인트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하거나 금통장에 투자할 수 있다. 롯데카드는 2014년 포인트 유효기간을 폐지해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지 포인트를 쓸 수 있도록 했다.
국세청은 2011년 10월부터 ‘신용카드 포인트 국세납부 제도’를 시행 중이다. 소득세, 부가가치세, 법인세 등 모든 국세가 대상이다. ‘카드로택스’(www.cardrotax.or.kr) 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포인트를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거나 정치인에게 기부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신한카드 고객은 신한카드의 기부 사이트 ‘아름인’(arumin.shinhancard.com)에 접속해 사회복지단체 등 170여 곳의 기부처에 신용카드 포인트를 전달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정치후원금센터(www.give.go.kr)를 통하면 카드 포인트로 정치후원금을 낼 수 있고, 현금 기부와 똑같이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 등의 혜택이 있다.
◆갈수록 늘어나는 사용처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신한·삼성·NH농협카드와 제휴해 지난달 30일부터 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 신용카드 포인트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농촌체험휴양마을은 농산물 수확 등 농촌체험을 하면서 숙박할 수 있는 마을이다. 신한카드 고객은 전국 129개 마을에서, 삼성카드와 농협카드 고객은 각각 53개, 7개 마을에서 포인트로 숙박·식사·농특산물 구매 등을 할 수 있다.
포인트 사용처가 마땅치 않다면 다른 수단으로 전환해서 쓰는 방법도 있다. 신세계는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를 내놓으면서 신용카드 포인트를 일종의 가상 화폐인 ‘SSG 머니’로 바꿔 쓸 수 있도록 했다. SSG 머니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신세계 계열사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최근에는 수수료를 일부 떼고 신용카드 포인트를 교통카드 서비스 중 하나인 ‘티머니(T-Money)’로 전환해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되기도 했다.
신한·하나·우리카드는 한국장학재단과 제휴해 지난해 11월 학자금 대출 원리금을 카드 포인트로 낼 수 있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학자금 대출 당사자와 학부모가 발급받을 수 있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