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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린 서울… 진가 발휘한 ‘고척돔’

입력 : 2016-04-03 22:57:30 수정 : 2016-04-03 22: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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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은 우천으로 경기 취소
고척, 1만2016명 최다 관중
넥센·케이티 ‘위닝시리즈’
‘돔구장 효과’가 2016 프로야구 KBO리그 3경기 만에 드러났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LG의 경기는 애매한 비에 취소된 반면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넥센과 롯데의 맞대결이 비에도 끄떡없이 열렸다.

3일 오전부터 서울지방엔 조금씩 비가 내렸다. 일기예보대로라면 정오쯤엔 비가 그쳐야 했지만, 빗줄기가 가늘어졌다 굵어졌다를 반복했다. 그러나 관중들이 입장을 시작한 12시30분부터 차츰 빗방울이 가늘어지기 시작했고 해도 나기 시작했지만, 김재박 경기감독관은 오후 1시30분 경기 취소 결정을 내렸다. 비가 많이 내려 그라운드 상태가 불량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경기 시작 시간엔 거의 그쳤음에도 3일 잠실구장(위) LG-한화 경기는 취소된 반면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비와 상관없이 경기가 열려 개막 3경기 만에 ‘돔구장 효과’를 체감하게 했다.
하지만 경기 예정 시간이었던 오후 2시쯤부터는 비가 거의 그쳤다. 그라운드와 잔디가 물기를 머금긴 했지만 정비작업을 서둘렀다면 경기는 가능했다. 그러나 관중석에서 우산을 쓰고 경기를 기다리던 팬들은 ‘다소 성급한’ 경기 취소 결정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예매표만 1만9000장이 팔렸다. 이날 경기가 개막 3연전의 마지막 경기인 데다 한화와 LG가 이틀 연속 연장 혈투를 벌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기에 다소 이른 경기 취소 결정은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같은 서울 하늘 아래에서 펼쳐진 넥센과 롯데의 경기는 날씨 걱정 하나 없이 치러졌다. 완공 직후 접근성이나 주차 시설, 구조물의 난립으로 인한 외야 수비의 불편 등 많은 비판을 받긴 했지만, 한국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의 가치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하루였다. 이날 고척돔에는 개막 3연전 중 최다인 1만2016명의 관중이 들어차 ‘돔구장 효과’를 만끽했다.

올 시즌 주축선수들의 대거 이탈로 가장 유력한 최하위 후보로 꼽히는 넥센은 9회 터진 윤석민의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6-5로 승리를 거두며 개막 3연전을 2승1패로 기분 좋게 마쳤다. 넥센은 이날 1군 데뷔전을 치른 2년차 선발 박주현의 5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8회까지 5-3으로 앞섰다. 그러나 9회 롯데로 FA 이적한 손승락 대신 새로 마무리의 중책을 맡은 김세현이 2점을 내주고 블론세이브를 범해 박주현의 1군 첫 승을 날렸다.

미디어데이 때 염경엽 감독이 남긴 “보이는 전력이 다가 아니다”라는 말처럼 최근 세 시즌 동안 ‘가을야구’를 경험한 넥센의 저력은 무서웠다. 넥센은 9회 대니 돈의 볼넷과 김민성의 안타로 1사 1, 2루 기회를 만든 뒤 윤석민이 좌익선상을 빠져나가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김세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인천에서는 케이티가 7회에만 대거 5득점에 성공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SK를 5-4로 꺾고 개막 3연전을 2승1패로 장식했다.

한편 마산(KIA-NC), 대구(두산-삼성) 경기도 비로 취소됐다. 삼성은 해외 원정도박 파문으로 지난해 10월 포스트시즌부터 마운드에서 자취를 감췄던 윤성환(35)과 안지만(33)을 3일 1군 선수단에 합류시킨다고 밝혔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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