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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문재인 다니니까 호남 더 나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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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4-03 18:47:06 수정 : 2016-04-03 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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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는다 생각하면 착각” 꼬집어
광주선 ‘문, 대선불출마’ 촉구도
수도권 등지선 지원요청 쇄도
정청래 “문, 지지율 1위… 역할 필요”
더불어민주당이 4·13 총선 공식선거운동 초반에 문재인 전 대표와 호남 민심을 놓고 깊은 딜레마에 빠졌다. 수도권 등에서는 당내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감인 문 전 대표에게 지원유세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호남 지역에선 문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면 나설수록 표가 떨어진다는 아우성이 터져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운데)가 3일 오후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허동준 후보와 함께 남성시장을 방문해 한 야채 상인에게 무를 구입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북갑 더민주 정준호 후보는 3일 오전 공개서한을 통해 문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 후보는 서한에서 “대한민국 정치를 언제까지 수구세력에 넘겨줄 수는 없다. 야당 지도자들의 결심이 필요하다”며 “그 하나는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도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고 민주당(더민주)의 뿌리를 흔드는 문 전 대표의 대통령 출마포기 선언, 둘째는 호남정치 복원을 앞세워 야권분열로 호남을 고립시키고 광주시민을 우롱한 천정배 의원의 후보직 즉각 사퇴”라고 강조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김경진 후보에게 고전 중인 정 후보는 지역민심을 겨냥한 반전 카드로 문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를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도 문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전날 광주 유세에서 “(문 전 대표가) 그러고 다니니깐 호남 (민심은) 더 나빠진다”며 “이렇게 하는 것이 돕는 것이라 생각하면 착각”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문 전 대표가) 지역에 다니며 지지자들이 반겨주는 것에 심취되면 정치인으로 판단 미스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 측 인사들은 또 문 전 대표의 지원유세가 대부분 승산 없는 험지에서 집중돼 있어 판세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문 전 대표는 이날도 서울 동작을·성동을·강동갑 등을 돌았지만 이들 지역은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도 승리 가능성이 낮은 곳들이다.

문 전 대표 측은 이 같은 기류에 반발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갑 지원유세 과정에서 기자들에게 정 후보의 대선 불출마 요구에 대해 “본인(정 후보)의 선거용 발언으로 이해한다”고 일축했다.

친문(친문재인)인 정청래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문재인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문재인은 대선 후보 지지율 1위이고 전직 당 대표다. 국민에게 가장 많은 지지와 사랑을 받고 당원과 후보들로부터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내가 호남 후보라도 문재인을 러브콜할 것”이라며 “문재인을 싫어한다는 호남 민심은 3번 성향 사람들이 만들어 낸 허상”이라고 주장했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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