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이자 목사인 매클레인은 낚시를 종교처럼 여긴다. 엄격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두 아들도 아버지를 따라 낚시를 배우게 된다. 낚시를 비롯해 아버지로부터 같은 교육을 받은 두 형제는 무척 다르다.
큰 아들 노먼은 책임감이 강하고 질서에 순응해 아버지의 가르침을 철저히 따른다. 그의 직업 역시 대학교수다. 반면 작은아들 폴은 자유분방하면서도 현실에 반항하는 도전적인 기질을 지녔다. 일탈을 즐기는 성향을 타고난 그는 지역신문의 기자가 되지만 도박에 빠져 위태로운 삶을 이어간다.
이들에게 유일한 공통점이라고는 낚시를 좋아한다는 것뿐이다. 두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같은 강에 낚싯줄을 던지지만, 다른 성향을 지닌 탓에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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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2시15분에 방송되는 EBS1 ‘일요시네마’는 강과 낚시에 투영된 가족애와 삶의 성찰을 다룬 ‘흐르는 강물처럼’을 방송한다. EBS 제공 |
목사인 매클레인은 아버지로서의 마지막 설교를 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기도 한 설교에서 매클레인은 “인생은 흐르는 강물과 같고, 우리는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사랑만큼은 완벽하게 할 수 있다”고 전한다. 아버지는 흐르는 강물을 향해 또다시 낚싯줄을 던진다.
몬태나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세 부자의 가족사가 잔잔하게 그려진다. 영화는 현대사회에서 냉소적으로 변해버린 가족들을 향해 일침을 던진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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