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공군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9시30분쯤 경남 사천 소재 공군 O훈련비행단 소속 KT-1 훈련기 1대가 기지에서 약 50㎞ 떨어진 상공에서 갑자기 엔진이 꺼지는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 훈련기에는 비행교육을 받던 학생 조종사 1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조종사는 비상 절차에 돌입한 뒤 교관 지시에 따라 기지까지 무동력으로 비행해 무사히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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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1 초등훈련기. 공군 제공 |
공군은 결함이 발생한 부분을 전수조사한 뒤 28일부터 순차적으로 비행을 재개했지만 전류가 비정상적으로 흐른 원인은 아직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측은 KT-1 동력계통을 공급한 한화테크윈에 자문을 의뢰하는 한편, 절연 기능을 강화한 신형 드라이브 샤프트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군 관계자는 “절연 기능을 높인 신형 드라이브 샤프트는 2008년 처음 출시됐는데 KT-1은 그 이전 개발돼 반영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고 발생 전까지 스타터 제네레이터의 드라이브 샤프트는 정기 정비과정에서 필수항목으로 규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공군의 조치가 ‘사후약방문’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KT-1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는 “캐나다 P&W사의 터보프롭 PT6A-62 엔진 이상으로 발생한 사고로 수출에는 크게 지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T-1은 승무원 2명이 탈 수 있으며 항속거리는 1667㎞, 최대속도는 시속 648㎞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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