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단독] 국산 초등훈련기 KT-1 '웅비'… 16년만에 첫 사고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6-03-30 16:13:33 수정 : 2016-03-30 16:27:0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공군 초등훈련기 KT-1 ‘웅비’(사진)가 이달 초 비행 중 엔진이 멈추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KT-1에서 기체 결함이 발생한 것은 2000년 공군이 도입한 이후 처음이다.

30일 공군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9시30분쯤 경남 사천 소재 공군 O훈련비행단 소속 KT-1 훈련기 1대가 기지에서 약 50㎞ 떨어진 상공에서 갑자기 엔진이 꺼지는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 훈련기에는 비행교육을 받던 학생 조종사 1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조종사는 비상 절차에 돌입한 뒤 교관 지시에 따라 기지까지 무동력으로 비행해 무사히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KT-1 초등훈련기. 공군 제공
사고 직후 공군은 KT-1 훈련기 85대와 KA-1 전선통제기 22대의 비행을 일시 중지하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공군 관계자는 “조사 결과 기체 기어박스와 연결된 스타터 제네레이터의 드라이브 샤프트(구동축)에 연결된 톱니에 비정상적인 전류가 흘러 기어박스의 오일 계통 등에 영향을 미치면서 열손상과 마모가 발생해 KT-1 엔진이 녹아내렸다”고 설명했다.

공군은 결함이 발생한 부분을 전수조사한 뒤 28일부터 순차적으로 비행을 재개했지만 전류가 비정상적으로 흐른 원인은 아직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측은 KT-1 동력계통을 공급한 한화테크윈에 자문을 의뢰하는 한편, 절연 기능을 강화한 신형 드라이브 샤프트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군 관계자는 “절연 기능을 높인 신형 드라이브 샤프트는 2008년 처음 출시됐는데 KT-1은 그 이전 개발돼 반영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고 발생 전까지 스타터 제네레이터의 드라이브 샤프트는 정기 정비과정에서 필수항목으로 규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공군의 조치가 ‘사후약방문’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1998년 개발 완료된 KT-1은 2000년부터 공군에 100여대가 도입돼 조종사들의 비행교육과 전선통제 임무(KA-1)에 쓰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터키, 페루 등에 수출됐으며 현재 콜롬비아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KT-1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는 “캐나다 P&W사의 터보프롭 PT6A-62 엔진 이상으로 발생한 사고로 수출에는 크게 지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T-1은 승무원 2명이 탈 수 있으며 항속거리는 1667㎞, 최대속도는 시속 648㎞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