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육·해·공군 사관학교 모집요강을 보면 전형에는 우선선발 또는 수시선발 비율이 대폭 증가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없이 1차 학과시험과 2차 시험 등을 합산해 선발하는 비율이 공사는 100% 전원, 해사는 70%(특별 30%, 수시 40%), 육사는 50%(우선선발)다. 전년도 공사 우선선발 70%, 해사 20%(특별전형), 육사 30%(학교장추천 10%, 군적성 20%)와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 국군간호사 역시 올해 수시 전형을 처음 도입해 30% 이내를 선발한다. 이처럼 사관학교별로 우선 또는 수시 선발 비율을 크게 늘린 것은 사관학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우수학생들을 수능 결과에 관계없이 사전에 선발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입시업체인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도움으로 경찰대와 국군간호사관학교 모집요강, 전형 등을 알아본 데 이어 이번에는 육군·해군·공군 사관학교 전형 및 특성, 대비법을 알아본다.
![]() |
올해 육·해·공군, 국군간호사관학교 전형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에 관계없이 선발하는 우선선발 비율이 30∼100%로 늘어 수능이 약한 학생들은 노려볼 만하다. 지난달 25일 충북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4기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생도들이 하늘을 향해 힘껏 모자를 벗어 던지고 있는 모습. 청주=연합뉴스 |
우선 또는 수시 선발 비율이 늘어나는 관계로 종전과 비교해 사관학교 선발에서 수능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감소되고, 1차 시험 및 2차 시험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따라서 사관학교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이러한 변화 추세에 맞춰 우선 1차 학과시험 통과에 최선을 다하고 지원 동기가 명확한 상태에서 2차 시험(면접 및 체력 검정)에 대비하도록 한다.
육사는 고교학교장추천 10%, 군적성 20%와 일반전형 우선선발 20% 등 50%를 먼저 뽑는다. 올해 신설한 일반전형 우선선발은 1차 학과시험 50%, 2차 시험(적성평가) 50%를 합산해 모집한다. 고교 학교장추천전형은 전년도 학교당 2명에서 올해는 3명(재학생 2명, 졸업생 1명 이내)으로 1명 늘렸다.
해사는 학교장추천 특별전형 선발인원이 올해 30%로 전년도 20%에 비해 10% 증가했고, 일반전형 수시선발로 40%를 선발해 총 70%를 모집한다. 올해 신설한 일반전형 수시선발은 1차 학과시험 100점, 2차 시험 150점, 학생부 100점, 한국사 가산점 4점을 합산한다.
공사는 일반전형 선발 인원 모두 1차 시험과 2차 시험 결과만으로 수능 점수와 무관하게 선발한다. 일반전형 전형요소를 보면 1차 시험 가산점 30점, 2차 시험 120점(면접 80점, 체력검정 30점, 역사안보관 10점), 학생부 100점, 한국사능력시험가산점 10점 등이다.
사관학교의 1차 학과시험은 육사, 해사, 공사, 국군간호사가 국어, 영어, 수학 영역에 대해 실시하는데 국어 및 영어는 계열 공통으로 치르고, 수학은 계열별로 이과는 수학 가형, 문과는 수학 나형을 응시한다.
1차 학과시험 범위는 수능시험과 유사하게 국어(객관식 45문항)가 ‘화법과 작문’, ‘독서와 문법’, ‘문학’, 영어(영어 듣기 제외, 객관식 45문항)는 공통으로 영어Ⅰ, 영어Ⅱ이다. 수학은 모두 30문항(객관식 70%, 단답형 주관식 30%) 출제된다. 수학 가형(이과)은 ‘미적분II’,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 수학 나형은 ‘수학II’, ‘미적분I’, ‘확률과 통계’를 출제범위로 한다.
◆지원 및 대비법은?
전년도(2016학년도) 1차 합격선은 원점수 기준으로 경찰대가 남자 238점(300점 만점), 여자 249점 정도로 추정된다. 2015학년도 1차 합격선인 남자 220점, 여자 234점과 비교하면 크게 상승한 결과다.
사관학교의 경우 육사 문과 남자가 244점, 이과 남자는 232점 정도가 합격선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해사는 남자 문과가 227점, 남자 이과는 221점 정도, 공사는 남자 문과 일반(조종 분야)이 258점, 남자 이과 일반(조종 분야)은 256점 정도였다. 국군간호사관학교는 남자가 245점, 여자는 231점 정도로 보인다.
다만, 1차 합격자 산정은 표준점수로 환산해 산출하기 때문에, 3과목을 합산한 원점수 합계가 같아도 지원자들 간에 희비가 엇갈린 경우가 있었다. 또 원점수가 낮더라도 국어 및 영어 성적이 월등히 우수한 경우 1차 합격자가 나오기도 했다.
경찰대 및 사관학교는 일반 선발(최종 선발) 기준으로 올해도 큰 틀에서 1차 필기시험(국어, 수학, 영어), 2차 시험은 면접 및 체력검정, 신체검사, 최종 전형은 수능과 학생부, 2차 시험 성적 등을 일괄합산해 선발한다. 우선선발 또는 수시선발은 1차 학과시험, 2차 면접 및 체력검정, 학생부 성적 등을 합산해 전형하므로 1차 시험 및 2차 면접시험의 영향력이 일반선발보다 큰 편이다.
지원 자격은 만 17세 이상, 만 21세 미만(2017학년도 기준으로는 1996년 3월부터 2000년 2월 말)이므로 고3 재학생과 대체로 재수생이나 빠른 삼수생까지 해당된다.
1차 시험 준비는 경찰대학 및 각 사관학교의 홈페이지에 기출문제들이 게시돼 있으므로, 이를 풀어보면서 문제 유형을 파악해 보도록 한다. 올해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전면 적용돼 수능 출제범위의 변화가 있으므로 2017 수능 문제 유형과 시험범위에 맞추어 경찰대와 사관학교에서 발표한 1차 학과시험 범위를 바탕으로 대비한다. 특히 수학 시험범위의 변화가 큰 편이므로 문과 수학 출제에 새롭게 추가된 ‘집합과 명제’, ‘함수’ 단원 문제는 2004 입시 이전의 기출문제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면접은 친구들의 도움을 받거나 거울을 보고 답변하는 연습 등을 해보면서 자신의 말투와 태도 등을 객관적으로 점검해 봐야 한다. 또한 최근 들어 역사관이 주요 이슈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한국사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중요하다. 집단토의나 주제토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원 학교별로 예상되는 주제를 정해 친구들과 함께 꾸준히 토론해 보는 것이 좋다.
체력검정은 평소에 기초체력 훈련을 통해 해당 종목인 오래달리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등에 대비한다. 수능 역시 최종 전형에서 당락에 영향을 주므로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