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5차전에 시리즈를 마무리 짓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오리온은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4차전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94-86으로 이겼다. 1차전을 패한 뒤 2차전부터 내리 3연승을 달린 오리온은 이제 14년 만의 챔피언 등극에 단 1승 만을 남겨뒀다. 챔피언결정 5차전은 KCC의 홈인 전주체육관에서 27일 오후 열린다.
추일승 감독은 경기 후 “신명호의 슛이 들어가는 바람에 힘든 경기였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속공이 두 번 밖에 성공하지 않았다. 다음 경기에서는 지금 보다 더 빠른 농구를 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 감독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덕분에 승리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그는 “선수들이 어른스러워진 것 같다. 재석이 진수 모두 좋다. 흔들리지 않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조 잭슨에 대해서도 추 감독은 “말을 들었다 안들었다한다. 안드레 에밋 수비뿐 아니라 모든 걸 자기가 다 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승부욕은 정말 조의 큰 장점”이라고 치켜세웠다.
7전4선승제에서 3승1패를 달리고 있는 오리온은 이제 1경기만 더 이기면 챔피언에 오른다. 하지만 추 감독은 결코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그런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저 다음 게임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라며 “우승이라는 명제를 생각하니까 선수들이 급해진다. 우승이라는 타이틀에 연연하다가는 우리 플레이를 못할 수 있다”고 자세를 가다듬었다.
우승을 눈 앞에 두고 있어서인지 스스로도 마인드 컨트롤 하기 쉽지 않다. 그때마다 추 감독은 농구 외적인 것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진다고 했다. 추 감독은 “영화를 본 다든지 일부러 딴 짓을 한다. 팀 분석 미팅 외에는 될 수 있으면 농구 생각을 안하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고양=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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