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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간판' 양학선 부상은 '예고된 참사'

입력 : 2016-03-24 20:54:48 수정 : 2016-03-24 21: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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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관리 허점… 올림픽 2연패 도전 사실상 좌절 올림픽 2연패의 꿈이 사실상 물거품이 된 ‘도마의 신’ 양학선(24·수원시청)의 아킬레스건 부상을 놓고 예고된 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을 느꼈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 1위의 선수 관리에 큰 허점이 드러난 셈이다.

양학선은 22일 오후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마루운동 한 바퀴 공중 돌기를 하고 착지하는 순간 ‘딱’ 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다. 발목을 부여잡고 쓰러진 양학선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것을 확인한 뒤 수술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면 주위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이 들을 정도로 소리가 크게 난다. 하지만 이날 양학선의 부상은 자신만이 인지했다고 한다.

문제는 양학선이 2년 전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을 느꼈지만 제대로 정밀검사조차 안 했다는 점이다. 양학선의 아킬레스건은 이때부터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양학선을 지도하는 수원시청 팀 관계자는 “양학선의 아킬레스건이 한 번에 끊어진 것이 아니라 아킬레스건염으로 조금씩 끊어지던 상태로 나타났다”며 수술한 의사의 진단을 전했다. 따라서 양학선은 지난해 7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정밀진단을 거쳐 치료를 받았을 때 아킬레스건도 정밀검사를 했다면 지금의 파국은 막을 수 있었다. 양학선은 햄스트링 부상 회복이 더 큰 과제였고 체조 선수라면 아킬레스건 통증을 달고 살기 때문에 아킬레스건 통증은 크게 개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광주유니버시아드 남자 체조 단체전에 출전한 양학선의 모습. 양학선은 지난 22일 훈련 도중 아킬레스건이 끊어져 수술하는 바람에 리우 올림픽 출전이 어려워졌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양학선은 자신의 이름을 딴 고난도기술 ‘양학선1’(양1·도마를 앞으로 짚고 세 바퀴를 비트는 기술)과 ‘양학선2’(양2·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 반을 비트는 기술)를 보유한 세계 1인자로 꼽힌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국가대표가 아니기에 태릉선수촌에 입촌하지 못해 물리치료 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도 받지 못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병역이 면제된 양학선은 지난 1월 4주 기초 군사훈련을 받는 바람에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신 일주일에 세 번쯤 태릉을 찾아 연습했다.

국가대표 체조팀을 지원하는 한국스포츠개발원 송주호 박사는 “크고 작은 부상이 계속 누적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이어졌다”며 “대표팀에 들어와서 물리치료 등을 전문적으로 받았다면 조금 나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체조 선수는 동계훈련이 매우 중요한데 한 달을 군사훈련으로 보내 전반적인 운동량이 부족했을 것”이라며 “2014년에도 동계 훈련이 잘 안 돼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수술을 무사히 마친 양학선은 한 달간 통깁스를 하고 다닌다. 이후 6개월간 재활을 거쳐야만 다시 훈련할 수 있다. 올림픽 전에 재활을 끝낸다고 해도 기술을 연마할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나 양학선은 아직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 의지가 강하고 회복이 빠른 편이기에 최대한 빨리 부상을 털고 일어난다는 계획이다.

양학선 부상으로 리우 올림픽 한국 체조 메달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남자 체조는 양학선과 유망주 김한솔(한국체대)이 경쟁을 펼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됐었다. 양학선의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김한솔의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졌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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