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 비용을 절감하고 운송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형 유통업체들이 길이 3㎝ 이내의 'I자형' 짧은 꼭지가 달린 수박을 전면적으로 유통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와 농협중앙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은 지난 23일 오후 농협중앙회 회의실에서 수박꼭지 유통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갖고 꼭지 짧은 수박이 출하·유통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농식품부와 농협은 'I자형' 꼭지가 달린 수박이 출하되도록 농가 지도를 맡기로 했다. 도매시장 및 중도매인, 유통업체 등은 꼭지 짧은 수박을 우선 경매하고 가격 차별을 두지 않기로 했으며, 소비자단체는 대국민 홍보를 맡기로 했다.
수박은 긴 꼭지를 제거해도 신선도와 품질에 아무 영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T자형' 꼭지가 신선도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이 때문에 불필요한 유통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규제개혁신문고를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제보받은 정부는 연구용역을 거쳐 지난해 6월 농산물표준규격을 개정, 꼭지 유무가 아닌 절단 부분의 마른 정도에 따라 신선도를 판별토록 관련 규제를 개선했다.
농식품부는 수확에 필요한 노동력이 절감되고 적재 및 진열의 효율성이 높아져 연간 최대 627억 원의 경제적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준원 농식품부 식품산업실장은 "T자형 수박꼭지 유통을 개선하는 것만으로 수확작업 시간이 단축돼 농촌 인력부족 문제를 완화할 수 있고, 유통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다음 달 1일부터 꼭지 짧은 수박이 전면 유통될 수 있도록 각 주체가 적극적으로 협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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