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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친박’ 몰린 김무성… 선택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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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3-18 18:45:26 수정 : 2016-03-18 23: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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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새 투쟁 계속? 대표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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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공천을 둘러싼 새누리당 집안싸움은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다. 1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김무성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가 다시 충돌했다. 수적으로 절대 우위에 있는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공천심사안 의결을 강행할 경우 김 대표는 당 대표 직인을 찍지 않고 버티는 이른바 ‘옥새 투쟁’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남은 선택지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최고위는 이날 유승민 의원의 공천 여부는 물론 김 대표가 추인을 거부한 일부 지역 공천 문제를 논의했다. 김 대표는 비박(비박근혜)계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가 사실상의 전략공천이라고 주장했고, 친박계는 공관위 심사 결과대로 의결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에 한 차례 정회됐던 회의가 오후 9시에 속개돼 밤 늦게까지 이어졌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상 공천에 대한 권한은 공관위에 있고, 최고위는 공관의의 결정을 의결하든지 재심의를 요구하든지 둘 중 하나만 할 수 있다”고 김 대표를 압박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공천 문제 등을 놓고 계파간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는 가운데 김무성 대표가 18일 밤 재개된 최고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당의 공천작업은 이틀째 올스톱 상태를 이어갔다. 공관위 외부위원들이 회의 참석을 거부하면서 이날 오후 예정됐던 회의가 취소됐다. 이들은 앞서 김 대표가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에 대한 재심을 요구하며 공관위 독립성을 침해했기 때문에 사과를 받기 전까지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칩거 사흘째인 18일 오후 대구시 동구 유 의원(동구 을) 지역구 사무실 외벽에 ‘대구의 미래’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날도 새누리당 지도부는 유 의원 공천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
대구=연합뉴스
수세에 몰린 김 대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그는 이날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계속 끌고 가자니 선거가 어려워질 것 같고, 그냥 넘어가자니 양심에 걸린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 대표가 공천장에 도장찍기를 거부하는 방안을 놓고는 측근 그룹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 등록 등 남은 총선 일정이 촉박한 시점에서 당 대표가 내부 분열을 주도하는 모양새로 비칠 경우 상당한 정치적 부담감을 떠안을 수밖에 없어서다.

일각에선 대표직을 던지는 최후의 카드도 거론되지만, 친박계가 당권을 장악한 상황이라 사실상 실익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한 측근 의원은 “김 대표가 단호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현명한 대처방식을 찾으려다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정회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제원기자
출구전략으로는 의원총회를 소집해 여론전에 나서는 방안도 거론된다. 설사 후보등록 직전 공천안을 전격 수용하게 되더라도 김 대표가 의총장에서 상향식 공천의 필요성과 비박계 의원에 대한 공천 배제안의 부당성을 피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상돈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참고 참고 여기까지 이끌어온 것도 대단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싶다”며 “이제 총선에 들어가면 당 대표의 역할이 크게 없고, 선거 후에는 새로운 전당대회를 준비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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