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 한국 상륙…'문화 1번지'에서 '드론 1번지' 꿈꾸다

세계일보

◆제품 판매 ‘매장’이라기보다는 ‘함께 즐기는 공간’

세계 시장점유율 1위 드론제조업체 DJI가 서울 서교동에 오픈한 플래그십 스토어가 주는 인상이다. 매장 내부는 넓지도 화려하지도 않았지만 ‘드론으로 하나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세계 1위 드론업체 DJI 의지가 읽힌다.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의 공간은 제품 체험과 교육부터 전 세계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항공영상과 사진 공유까지 다양한 몰입형 체험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외부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주변을 지나는 이들도 드론이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내는지 간접 체험할 수 있다.

12일 서울 서교동에 정식 문을 연 ‘DJI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 외관

중국 심천에서 출범해 전세계 민수용 드론 시장을 석권한 DJI의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는 우리나라가 최초다. 그것도 젊은 문화의 중심지 홍대에 교두보를 만들고 대대적으로 국내시장 공략에 나서는 DJI는 판매보다는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은 문화 콘텐츠나 정보기술(IT) 인프라에서 잠재력이 크지만 여전히 드론에 대한 대중 인지도는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드론 문화 확산’이 우선돼야 드론 시장도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 드론 문화 대중화에 앞장설 것”이라는 게 DJI코리아의 출사표다.

11일 언론에 사전 공개된 DJI 플래그십 스토어를 찾은 경성대 사진학과 오승환 교수(드론프레스 대표)는 “강남에 으리으리하게 지을 법도 한데 ‘홍대’라는 문화 콘텐츠의 중심지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놀자’는 것”이라며 “제품 판매를 넘어 사람들의 꿈을 건드리는 경쟁력 있는 전략”이라고 평했다. 문화 1번지 홍대에서 드론 1번지를 꿈꾼다는 것이다.

◆DJI 첫 국내 스토어의 내부 구성

11일 ‘홀 오브 인스파이어(Hall of Inspire)’에서 문태현 DJI 코리아 법인장이 최신형 드론 ‘팬텀 4’를 소개하고 있다.

DJI코리아에서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지하 1층 ‘홀 오브 인스파이어(Hall of Inspire)’다. 한쪽 벽면을 꽉 채운 스크린과 의자들이 소극장을 연상케 한다. 단순히 드론을 팔기 위한 곳이 아니라 ‘드론 활용 콘텐츠 활성화’를 추구하는 DJI 플래그십 스토어의 지향점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전 세계 항공영상 및 콘텐츠, 홍대 지역 거리공연 예술가들의 공연, DJI의 지원으로 무료로 제작된 뮤직비디오 등을 상영하며 ‘드론 문화‘를 공유한다.

고객체험존

고객체험존은 전문가 드론 작동 시연 및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실내에서 무리없이 드론 체험이 가능하도록 높이 3m를 확보했다.

미디어월

2층 ‘미디어 월’에는 드론으로 찍은 전 세계 사진작가들의 작품이 원저작자의 허락을 받아 전시된다.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드론 활용 경험이 확장되도록 한다.

최신형 드론인 팬텀 4를 비롯해 DJI의 전 제품이 전시돼 있는 ‘제품 쇼케이스’ 공간.

3층 ‘A/S 센터 & 전문가 상담’ 공간

3층 ‘A/S 센터 & 전문가 상담’ 공간에선 고객이 다양한 드론 구입 및 운영상의 여러 사항에 대한 조언과 상담을 받을 수 있다. DJI 코리아 손재연 매니저는 이곳을 “DJI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이라 강조한다. 단순 서비스센터를 넘어 제품 활용법 상담 등 이용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정식 개관 전날부터 이어진 긴 줄…뜨거운 관심

DJI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가 정식으로 첫 선을 보인 12일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정식 오픈 일정에 맞춰 마련된 다양한 부대행사도 성황리에 열렸다.

DJI 코리아 마케팅 담당 석지현 매니저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1일 자정쯤부터 대기줄이 있었다”며 열기를 전했다. DJI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의 첫 번째 구매자는 ‘인스파이어1’을 사기 위해 새벽에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생이었다. 이날 하루동안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드론 촬영 체험 및 콘텐츠 감상, 드론 전문가 강연, DJ 공연 등을 통해 드론 문화에 한발 더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