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둑을 처음 접한 것은 6살 무렵. 아마 5단 정도의 실력을 가진 아버지가 첫 스승이었다. 아들의 ‘천재성’을 일찍 감지한 아버지의 결정으로 서울행을 택했고 권갑용 도장에서 본격적인 수업을 받았다.
그의 무기로 꼽히는 ‘시공’(時攻·시간공격)은 상대가 초읽기에 몰리면 숨돌릴 여유도 안 주고 속사포처럼 응수, 혼을 빼놓는다. 성격도 바둑 스타일만큼이나 재기발랄하고, 자신만만하다.
기량은 2000년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제5기 박카스배 천원전’ 등을 거머쥐었고, 32연승을 기록해 ‘바둑문화상 최우수기사상’을 받았다. 2001년 LG배 세계기왕전에서는 이창호에게 초반 2연승을 거두면서 ‘반란’을 일으켰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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