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지역방송 WSPA뉴스에 따르면 같은 주 그린빌에 사는 아리야(2)의 아침은 생각처럼 쉽게 풀리지 않았다.
아침부터 바지와 씨름을 하던 아이는 아직 모든 것에 서툴러 적지 않게 고민했지만, 엄마 그린은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어 이런 아리야의 고민을 알지 못했다.
한편 같은 시간 911상황실에는 ‘아이의 목소리가 들린 후 전화가 끊어졌다’는 보고가 들어와 대원들은 긴급 상황으로 판단. GPS, 발신지추적 등 방법을 총동원해 아리야의 집으로 찾아가 문을 부술 듯 두드리며 초인종을 누르자 바지를 무릎까지 올리는 데 성공한 작고 깜찍한 아리야가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현관에 나와 대원에게 미소 지었다.
당시 현장으로 출동한 여성대원은 “직업상 비극적인 상황을 상상했지만 이날 우리의 예상이 빗나가 다행으로 생각하고 안도했다”며 “아이에게 바지를 입혀주고 복귀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런 상황에 그린은 어리둥절해 했지만 딸이 “도움이 필요할 때 911에 전화를 하란 말을 기억했다”며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911신고였다”고 말했다.
이 해프닝 후 아리야의 아빠 베부르스는 아리야가 혼자서도 쉽게 입을 수 있는 바지를 구입했다고 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WSPA뉴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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