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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넘치는 포즈가 '원더우먼'을 낳는다

입력 : 2016-03-08 13:10:23 수정 : 2016-03-08 1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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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표정과 자세가 신체 호르몬을 변화시켜 실제로도 확신에 찬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원더우먼 흉내를 내는 것만으로도 진짜 원더우먼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8일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에이미 커디·다나 카니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최근 ‘파워 자세와 호르몬의 변화’에 관한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커디 교수는 2012년 ‘확신에 찬 보디랭귀지가 직장과 교실에서의 성공을 이끈다’는 내용의 TED 동영상( https://goo.gl/51jVWP)으로 유명한 사회심리학자다.

연구진은 단 2분만 ‘파워 포즈’를 취하더라도 자신감은 상승하고 스트레스는 감소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피실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다리를 쫙 벌리고 두 팔을 쭉 뻗는 등 자신감 넘치는 자세(high-power pose)를 취하도록 했다. 다른 그룹은 다리를 오므리고 팔을 모으는 등 소극적인 자세(low-power pose)를 갖도록 했다.


약 2분 동안 자세만 바꿨는데도 결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연구진이 실험 직후 두 그룹의 타액을 채취해 성분 분석을 한 결과 실험 이전과 비교해 테스토스테론과 코티졸이라는 두 호르몬 수치에 있어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

테스토스테론은 근육 및 성기능 강화에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우월감을 느낄 때 주로 분비된다. 코티졸은 콩팥 부신 피질에서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코티졸 수치가 높으면 불안하고 초조한 상태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

자신감이 넘치는 자세를 취한 그룹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20% 증가했고 코티졸은 25% 감소했다. 반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한 두 번째 그룹의 테스토스테론은 실험 전보다 10% 감소했고 코티졸은 15% 증가했다. 연구진은 하이 파워 포즈를 취한 그룹이 특정 게임에서 과감하게 베팅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약 20% 높았다고 덧붙였다.


단 2분 하이 파워 포즈를 취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는 줄고 자신감과 의욕이 생겨날 수 있는 것이다. 커디 교수는 “여성은 대체로 남성보다 소극적인 자세로 앉아 있다”며 “여성이 남성보다 자신감이 떨어지고 위축되는 것은 자세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마음자세가 바뀌면 행동도 바뀌고, 그에 따른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그 출발은 하루 최소 2분만이라도 일부러 자신감 넘치는 자세를 취해보는 것이다. 커디 교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기지개를 펴듯이 2분 동안 스트레칭하기 △화장실에서 한 손을 힙에 얹이고 양치질 하기 △사무실에서 허리를 곧추 세운 뒤 의자 팔걸이에 팔을 얹어 놓기 등을 제안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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