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진행된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의 영결식에서 헌정회 신경식 회장은 조사를 낭독하던 중 고인과의 대화 한 토막를 소개했다. 타협과 통합의 가치를 위해 일생을 바치고 남북통일을 바랐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한 고인의 생전 회한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신 회장은 “후학들이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날 대표님 영전에 평창 황태국밥을, 남북통일이 이뤄지는 날 평양냉면을 올리겠다”며 조사를 마무리했다.
오전 10시 장례식장을 떠난 운구 행렬은 장지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하기 전 여의도에 들렀다. 고인이 평생 몸담은 한국 정치의 한복판, 국회와 헌정회를 찾기 위해서였다. 이 전 대표는 1954년 3대부터 12대까지 7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헌정회 회장(2007∼2009년)과 원로회의 의장(2015년)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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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화 국회의장(오른쪽)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의 노제에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남정탁 기자 |
마지막 순간까지 ‘우국지정(나랏일을 근심하는 마음)’의 끈을 놓지 않았던 이 전 대표는 유족과 추모객의 헌화, 분향, 허토 의식 등을 거쳐 의장대의 조총 발사를 끝으로 국가유공자 3묘역에서 영면에 들었다.
이 전 대표는 광복 이후 반탁·반공운동을 이끌며 정부 수립에 이바지한 공적을 인정받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국가보훈처는 이를 근거로 이 전 대표를 국가사회 발전 특별공로자로 선정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향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장례식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가족장으로 엄수됐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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