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엄마와 아기의 관계는 아이들의 인격을 형상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미친다.
따라서 다수의 전문가들은 엄마와 아기가 태어난 직후부터 가능한 신체적인 접촉을 많이 하고, 아기를 출산한 산모들은 충분한 양의 철분을 섭취하라고 조언한다. 이는 엄마와 아이의 스킨십이 아기의 안정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고, 철분이 엄마와 아기의 친밀감을 형성하는데 꼭 필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미국 펜실바니아 대학 연구팀은 아기를 출산한 산모 중 철분 결핍 여성 64명과 철분이 충분한 여성 31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아기와의 상호 관계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철분 결핍 산모들이 철분이 충분한 산모들에 비해 아기의 기분, 상태에 둔감한 반응을 나타내며 아기에게 냉담한 태도를 자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를 주도한 Laura Murray-Kolb 박사는 “철분 결핍 상태가 이같이 모자(母子)간의 상호관계라는 기초적 인간관계의 토대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아기와의 관계를 위해 철분제를 챙겨 먹으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아이허브와 아마존, 비타트라와 같은 해외 직구사이트를 통해 나우푸드, GNC, 암웨이, 센트룸과 같은 유명 업체의 제품을 구매대행하고 보건소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철분제를 받으려는 이들의 수 역시 상당하다.
그러나 철분을 구입하기 전 가장 먼저 살펴보아야 할 점은 철분의 성분이다. 철분은 그 성분에 따라 헴철과 비헴철로 나뉘는데 흔히 헴철의 체내 흡수율은 최대 35%, 비헴철의 흡수율은 최대 10%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 몸의 철분이 부족할 경우 비헴철은 최대 50%까지 흡수되기 때문에 철분 보충을 위해서라면 비헴철 철분제를 섭취하는 것이 현명하다.
비헴철 철분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원료에도 있다. 동물성인 ‘헴철’은 비동물성인 ‘비헴철’과 달리 주로 돼지와 같은 동물의 피에서 그 성분을 뽑아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헴철을 섭취할 경우, 동물을 사용할 때 사용된 항생제나 성호르몬제가 최종 소비자인 사람의 몸에 그대로 쌓여 부작용이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비동물성인 비헴철은 그 부작용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 오히려 철분의 흡수와 활성에 도움을 주는 보조 영양소가 다량 포함돼 인체 친화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비헴철의 철분 보충제라 하더라도 브랜드, 판매순위, 추천상품, 광고 글 등이 아닌 ‘합성’, ‘천연’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합성철분의 경우, 아무런 효능이 없거나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허현회 의학전문 작가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시중의 철분제는 대부분 무수린산이나 질산에 철을 반응시켜 대량 생산해내는 질산 제1철, 석유폐기물에서 추출하는 피로린산 제2철 등으로 만들어진 합성철분제이다. 이러한 합성철분은 작게는 변비부터 크게는 심장질환, 각종 암을 유발할 위험성이 크다”며 합성 철분의 실체에 대해 폭로한 바 있다.
따라서 철분제를 고를 때는 무엇보다도 100% 천연원료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는 제품 뒷면의 ‘원재료 및 함량’을 통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황산제일철’과 같이 영양성분만 적혀있다면 합성철분제이고, ‘유산균배양분말(철10%)’와 같이 천연원료명과 함량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철분제이다.
하지만 천연성분의 철분제라고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가루 형태의 철분을 알약, 캡슐 형태로 만들 때 사용되는 이산화규소(실리카),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우스(HPMC)와 같은 화학 부형제는 장기간 복용 시 규폐증, 폐암, 장기 독소 수치 증가, 흉통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소량이라도 섭취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철분제를 선택할 때에는 화학부형제가 첨가되지 않은 100% 천연 비헴철 성분 철분제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제품은 뉴트리코어 비타민의 철분제를 비롯해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구입 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헬스팀 임한희 기자 newyork29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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