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FBI가 애를 먹고 있는 테러범의 아이폰 잠금 해제에 한 줄기 빛이 보일까. 아이들의 장난감 점토로 애플의 지문 인식 기능을 뚫을 수 있다고 해외 매체 데일리메일이 1일(현지 시간) 알렸다.
세계 최대 모바일 콘퍼런스인 MWC에서 지문 인식 기기 업체 Vkansee의 대표 제이슨 차이칸은 지문 인식이 얼마나 쉽게 뚫릴 수 있는지 보여줬다. 그는 치과에서 본을 뜰 때 쓰는 몰드와 조금의 컬러 점토(플레이 도우)를 이용했다. 몰드에 사용자의 손가락을 5분간 누르게 한 후 여기에 점토를 채웠다가 떼어내면 지문 모형이 완성된다.

차이칸은 이를 이용해 몇 번의 시도만으로 아이폰 잠금 해제에 성공했다. 그가 현재의 지문 인식 센서가 아이들 놀이 수준일 뿐이라고 폄하한 이유다. 이전에도 목공용 접착제, 특수 잉크 등을 이용한 아이폰 해킹 방법이 소개된 바 있다.
다만, 일상 생활에서 컬러 점토를 이용해 아이폰을 해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무 의심 없이 몰드에 5분간 손가락을 누르고 있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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