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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소재로 등장하는 등 육식녀란 말은 생소하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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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일본가족계획협회, 마이니치신문 |
이런 와중 23일 눈길을 끄는 앱이 등장했다. 흔한 '데이트 앱'이었지만 보통 남성이 여성에게 호감을 표시한 후 매칭이 이뤄지는 형식이 아닌 여성이 남성에게 호감 전하는 형식으로 여성은 남성들의 프로필, 사진 등을 쇼핑하듯 본 후 맘에 드는 남성을 선택할 수 있었다. 이때 남성은 거절할 수 있지만 여성에게 호감을 표하거나 먼저 말을 건넬 수 없다.
실제로 앱을 사용해본 여성작가 카와이 미오에 따르면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많은 회원이 있었고 호감을 전하자 상대로부터 회신이 왔다"며 "남성이 적극적인 앱과 달리 여성이 신중히 고민해 선택할 수 있어 관계의 질이 높았다"는 의견을 남겼다.
또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다른 예로 야구구단과 결혼정보업체가 커플 100쌍을 만들겠다며 기획한 야구장 단체미팅에서 여성 입장권은 3일 만에 매진된 반면 남성 입장권은 같은 기간 20장이 팔렸다. 업체가 "여성 입장권이 먼저 마감된다"며 서두르라고 당부한 것은 여성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아닌 말처럼 "늦으면 기회는 없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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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남성들의 프로필, 사진 등을 쇼핑하듯 본 후 맘에 드는 남성을 선택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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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단체미팅 홍보물. 야구시즌에 이벤트성으로 진행된다. |
'결혼 속옷'이라는 이름의 속옷으로 결혼을 준비하는 여성이 결혼할 시기를 타이머에 입력하고 설정한 시기쯤 반지를 홈에 넣으면 축가가 흘러나오는 기능이 있다.
업체 측은 결혼을 준비하는 여성들에게 '노력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고 설명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우스갯소리를 하며 한편으론 '이런 노력도 필요하나'라며 각박한 현실을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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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를 홈에 넣으면 축가가 흘러나온다고 한다. |
이는 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연애마저 거부한 채 조금이나마 자신을 위해 살겠다는 생각이 젊은 층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현실과 이상의 고달픈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 세대의 단면을 보는듯하다.
한편 경제적 여유가 아니어도 연애·결혼을 기피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의사이자 일본가족계획협회 협회 이사장 기타무라 구니오는 이성과 관계를 맺는 게 귀찮다거나 결혼해도 이익될 게 없다는 생각을 하는 남성에게 연애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는 분석과 함께 “상대와 관계를 쌓으려면 시간과 돈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등 어려 과정이 어렵다고 느끼는 남성이 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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