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8년 대영제국 왕 에드워드 4세는 자신에게 반항한 죄로 동생 클래런스 공작 조지(George)에게 사형선고를 내립니다. 그러자 조지는 ‘맘지(Malmsey·마데이라 와인 포도 품종)’ 통에 빠져죽게 해 달라고 간청했다는 일화도 있답니다. 도대체 어떤 매력을 지녔기에 이들은 마데이라에 이토록 매달렸을까요.
마데이라는 그중에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뛰어난 풍미로 유명합니다. 비밀은 뜨거운 열을 가하는 독특한 숙성방식 덕분이랍니다. 배에 실린 와인이 적도를 지나면서 고온에 노출된 뒤 오히려 관능적인 복합미가 크게 향상된 사실을 우연히 발견해 이런 양조방식이 개발됐다는군요. 또 최소 3년에서 50년 이상 나무통에서 숙성된 원액을 블렌딩하기 때문에 농축되고 강렬하면서 복합적인 향을 지닌 특별한 와인이 탄생하게 됩니다.
마데이라를 한 모금 마시면 높은 알코올 때문에 금세 몸이 훈훈해진답니다. 와인치고는 높은 알코올 도수이지만 너무나 달콤한 맛 때문에 입술을 떼지 못하게 만들어버리지요. 한겨울 강추위도 녹이는 치명적인 달콤함, 팜므파탈 같은 마데이라 한잔 같이 하실래요.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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