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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주르륵...'콧물' 왜 나오나

입력 : 2016-02-10 13:52:14 수정 : 2016-02-10 17: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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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콧물이 갑자기 흘러내려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사람들과 대화를 이어가던 도중에 콧물이 나오면 더욱 당혹스럽다.

콧물은 TV 프로그램이나 영화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추운 날씨를 표현할 때, 눈물을 흘릴 때, 또한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연출할 때 등장하기도 한다.

보통 감기에 걸리면 콧물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추운 날씨와 비염, 머리 외상, 감염 등 콧물이 나오는 원인은 다양하다.

콧물의 의학적 명칭은 '비루'다. 코 점막에서 만들어진 점액의 양이 많아지면서 코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으로 정의된다. 콧물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사진=MBC

◇ 콧물, 무엇인가

콧물은 코 안쪽 점막 밑에 있는 다량의 작은 샘들과 배세포 조직액에 의해 만들어진 점액을 말한다. 이 점액은 코 안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이물질을 제거해 청결하게 해준다.

코 점액은 약 95%가 물 성분인 수분으로 구성되어있다. 또 지방, 탄수화물, 아미노산, 지질, 전해질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코 점액에는 면역학적 활성이 높은 성분이 있어 미생물 등 외부 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콧물은 성인 기준으로 하루 평균 1L 정도 만들어지는데 정상적으로 생성된 점액은 대부분 뒤쪽으로 밀려 내려가 무의식적으로 삼켜지게 된다. 그러나 어떤 원인에 의해 점액의 양이 많아지면 콧구멍을 통해 밖으로 흘러내리게 되는데, 이 때 콧물을 볼 수 있다.

◇ 차가운 공기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가 마시는 공기도 차가워진다. 차가운 공기는 코를 자극시킨다. 또 차가운 공기는 건조하기 때문에 코 점막을 건조하게 만든다.

코 점막이 건조해지면 외부 이물질에 대한 방어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 콧물이 생성된다. 또한 콧물은 차갑고 건조한 공기의 습도와 온도를 조절해 폐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이비인후과 김병국 교수는 "차가운 공기를 마시면 코의 기능이 떨어지고 콧물이 많이 나오게 되는데 이는 정상적인 신체의 생리적 반응"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코는 흡입된 공기를 가습하고 따뜻하게 하는 기능이 있는데, 차가운 공기는 흡입될 때 대부분 온도도 낮지만 건조한 상태다. 건조한 공기에 습도를 공급하기 위해 콧물이 많이 배출되는 물리적인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 눈물

눈물은 감정 변화, 기침, 웃음, 하품, 알레르기, 감염 등이 있을 때 나온다. 눈물은 약 98%가 물 성분으로 이뤄져 있고 단백질과 인산염 등이 포함되어 있다. 눈 표면을 촉촉하게 만들어주고 이물질을 씻어내는 역할을 한다. 외부 물질에 대한 살균작용을 하기도 한다.

어떠한 원인에 의해 눈물이 다량으로 분비되면 눈 밖으로 흘러내려 눈물을 볼 수 있는데 이 때 눈물은 눈물주머니를 거쳐 코 안쪽 공간인 비강으로도 흘러들어가 코 안으로 배출되면서 콧물로 나온다.

김병국 교수는 "눈물은 비강의 하부에 하수도처럼 연결되어 배출 되는데, 눈물을 많이 흘릴 때에는 코 안으로 배출이 증가해 콧물처럼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 비염

비염은 보통 급성 비염과 알레르기성 비염, 비(非)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비염은 단순 감기로 인해 콧물이 나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건강한 사람의 경우 저절로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비염은 맑은 콧물과 함께 코막힘, 재채기와 같은 증상과 눈, 코 주위의 가려움증 등이 있는 코질환으로 '항원'이라는 원인물질에 의해 발생한다. '항원'에는 유전적 요소와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류, 애완동물의 털, 음식물 등이 있다.

비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항원이 아닌 감염과 호르몬, 직업 및 다른 원인에 의해 유발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만성질환으로 완치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방치하게 되면 축농증(만성비부비동염), 중이염, 천식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 축농증

감기에 걸린 후 10일이 지나도 콧물이 멈추지 않고 녹색, 누런색의 콧물로 변했다면 감기가 급성축농증으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많다.

축농증은 '부비동염'으로 불린다. 콧물이 밖으로 나오거나 목으로 넘어가지 않고 코 안쪽 뼈의 빈 공간인 '부비동'에 고여 염증을 일으킬 때 발생한다.

축농증은 급성축농증과 만성축농증으로 나뉜다. 급성축농증의 증상은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누런색의 콧물, 권태감, 위쪽 어금니 통증 등이 있을 수 있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한달 내에 완치될 수 있지만 치료가 되지 않으면 만성축농증으로 이행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축농증은 끈끈한 누런 콧물이 3개월 이상 나오면서 코막힘, 얼굴의 통증 등이 주된 증상이다.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후각감퇴와 두통, 집중력 감퇴, 중이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하면 부비동 내시경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당뇨 등 내과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합병증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김병국 교수는 "만성축농증은 춥고 건조한 날씨에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는데 콧속에 물혹이 생기고 눈이나 뇌로 염증이 번질 수 있다"며 "방치할 경우 심하면 눈주위에 염증이 확산되어 실명하거나 뇌막염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헬스팀 김봉수 기자 bs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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