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군기 수여… 군 장악력 강화 미군 구축함의 남중국해 항행 문제로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군이 5대 전구(戰區) 출범을 선언했다.
다음달 3일 개막하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중국의 국방예산 증액이 확실시되면서 중국의 ‘군사굴기(우뚝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행사 훈령을 통해 “각 전구는 전략적 안보위협 대응, 평화 유지, 전쟁 억제, 전투 승리의 사명을 띠고 국가안보 전략과 군사전략의 전체 틀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5대 전구 수립과 전구합동작전지휘기구의 창설은 중국공산당이 중국의 꿈과 강군(强軍)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내린 전략적 결정이자 강군개혁을 전면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상징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이는 아울러 군 합동작전 체계의 역사적 진전으로, 군의 전투력과 승리를 확보하고 효과적으로 국가안보를 수호하는 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말했다.
중국군은 지난달 31일 로켓군, 육군(통합)지휘기구, 전략지원부대 창설을 발표했다. 육군(통합)지휘기구는 기존 지역별 7대 군구 체제의 맹점으로 인식된 육해공 합동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됐다. 양위쥔(楊宇軍) 국방부 대변인은 1일 기자회견에서 “전구는 합동작전의 지휘 기능을 맡는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동·남중국해 도서 영유권 분쟁 등 신속한 육해공 합동작전 능력에 대한 요구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 주석은 지난해 30만명 감군계획을 밝히면서도 군 현대화를 통한 강군 육성도 강조했다. 베이징의 한 군사전문가는 “미군과는 많은 격차가 있지만 최근 중국군은 무서운 속도로 해 ·공군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시 주석의 군 장악력이 더욱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전날 사설에서 “중국의 국방예산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가 채 안 돼 미국 수준(4%)에 한참 못 미친다”며 미국 수준이 되기 전까지는 국방예산 증가율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중국은 지난해 국방예산을 2014년 대비 10.1% 증가한 8868억9800만위안(약 155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 편성했다. 올해 이 기록이 경신될 전망이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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