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돌보던 15세 난민 소년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20대 스웨덴 여성의 어머니는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난민 소년에게 살해된 알렉산드라 메제르(22·여)는 스웨덴 서남부 베스트라예탈란드 주의 묄른달에서 14∼17세 난민 신청자를 위해 준비된 시설에서 지난해 가을부터 근무했다. 시멘 메제르(42)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딸 알렉산드라에 대해 “난민 아이들을 돕기 위해 집에서 먼 곳까지 다니는 ‘천사’였다”고 말했다.

시멘은 “우리는 폭력이 난무하던 레바논 내전때 탈출해 왔다”며 “특히 가족이 새 출발을 하기 위해 안전한 스웨덴으로 왔는데, 이젠 더이상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고 한탄했다. 그는 “우리 딸은 그들을 돕고 싶어했는데 왜 내 딸을 해친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꼭 답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시멘은 스웨덴 정치인들도 비판했다. 이민자를 무턱대고 많이 받아들여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 실제 인구 6만3000명이 사는 괴테스부르크의 외곽인 묄른달에는 최근 난민 등 이민자가 급증했는데, 8000명의 이민자 가운데 4000명이 부모가 없는 아이들이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15세 소년은 통상적인 소년 용의자들과 달리 엄중하게 보호되고 있다. 통상은 체포 이후 아이의 집으로 보내지만 20대 초반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이유로 여론의 분노가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재판을 받을 때까지도 성인들이 있는 감옥에서 생활하게 된다.
경찰은 테러는 아니고, 사고나 싸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당시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소년들 출신국이 다 달라 통역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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