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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나리의 TV프리즘] 곰팡이 냉장고가 특별했던 이유

입력 : 2016-01-26 14:07:55 수정 : 2016-01-27 00: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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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박나래의 냉장고가 시청자의 웃음을 이끌었다. 집안에 일명 '나래 바(Bar)'를 두고 있다는 박나래는 25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영업용을 방불케 하는 냉장고를 공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나래의 냉장고에는 술과 밑반찬, 소스와 향신료, 과일 등 손님 접대를 위한 음식으로 꽉 채워져 있었다. 이는 평소 집에서 지인들과 가벼운 술자리를 즐기는 일상과 화통하고 거침없는 성격을 엿보게 했다.  

이날 박나래는 "새벽 다섯 시에 문 연 곳이 없다. 술을 마시면 응당 눕고 싶지 않느냐"며 나래 바 오픈 이유를 밝혔다. 그는 냉장고에 가득 쌓인 토마토에 대해 "남성분들 전립선에 좋다"며 숙취 해소용 음료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대접한다고 말했다. 

김성주가 "술집인 줄 알았다"며 고개를 젓자, 박나래는 "함바집 스타일이다. 영업용이다"라며 다양한 입맛을 고려한 식재료 구입 이유를 털어놨다.  

자극적인 입맛을 가진 박나래는 "자연주의 딱 싫다"며 조미료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거나, 냉장고 속 무화과 잼과 밑반찬에서 곰팡이가 발견되자 단속에 걸린 듯 "죄송하다. 벌금형으로 하겠다"고 개그맨 다운 재치를 드러내 웃음을 유발했다.  

특히 박나래의 '냉장고'는 멀게만 느껴졌던 연예인의 모습이 아닌 주변 평범한 사람들의 현실적인 일상과 맞닿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냉장고 속 유통기한이 1년 지난 마가린과 냉장 보관 기간이 오래돼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돼지껍데기까지 충격을 안겼지만, 누구나 경험해 봤음직한 '현실적' 냉장고였다는 점은 공감으로 다가왔다. 

그간 '냉장고를 부탁해'에 등장한 연예인의 냉장고는 이름도 생소한 고급 식자재가 여러 차례 등장해 위화감을 안긴 바 있다. 지난 14일 방송분에서 공개된 배우 이하늬의 냉장고에는 1kg에 60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값나가는 화이트 트뤼프를 비롯해 성게 알, 장어, 전복 등 고급 재료가 등장했다. 특히 트뤼프는 서양 송로버섯을 뜻하는 고급 식재료로, 소유진과 빅뱅 지드래곤 냉장고에서도 발견됐다. 

고급 재료를 냉장고에 구비해놓고 즐기는 일반인은 극소수다. 고급 식자재가 넘쳐나는 스타의 냉장고는 일반인의 식생활과 동떨어있다는 점에서 공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박나래는 이날 방송에서 실제 안주로 해먹을 수 있는 요리에 관심을 보였고, 자극적인 입맛에 맞는 요리에 손을 들어줬다. '나래 바' 주인 박나래의 냉장고도 가히 평범하진 않았지만 그만의 독특한 생활이 고스란히 담겨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 솔직한 모습으로 냉장고를 공개한 모습은 시청자의 배꼽 쥐게 하는 한편 인간적인 매력으로 시청자에 다가왔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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