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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가정 극단선택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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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부모가 초등생 아들을 죽게한 뒤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한 데 이어 경기도 광주에서 40대 가장이 일가족 3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반인륜적인 가족살해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과 관계 파탄 등에 따른 가정 불화와 폭력이 가족 간 끔찍한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A(48)씨는 21일 오전 9시5분쯤 광주시 한 아파트에서 아내 B(42)씨와 아들(18), 딸(11)을 차례로 살해한 뒤 18층 자신의 집 밖으로 뛰어내려 숨졌다.

A씨는 투신 직전 112에 전화를 걸어 “내가 아내를 둔기로 때렸고 아이 2명도 살해했다. 불면증 때문”이라는 등의 말을 남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자녀들은 시신이 방바닥의 이불 위에서 발견되고, 딸이 곰인형을 끌어안은 채 숨진 점 등에 미뤄 자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A씨가 뇌병증(질병이나 외상으로 뇌 기능과 구조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과 우울증으로 오랫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았고 B씨가 남편의 언어폭력 때문에 힘들어 했다는 점 등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B씨는 평소 “남편이 술에만 취하면 ‘죽이겠다’고 해 무섭다”고 주변에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가족살해 사건은 지난해에도 수차례 발생했다.

서울의 50대 가장이 말기암 아내와 특목고생 딸을 살해한 뒤 자살하고 제주에서는 50대 남편이 아내와 자녀 둘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 범죄통계에 따르면 2014년 살인죄로 입건된 447명 중 133명(29.8%)이 가족 살해범이었다. 2013년 가족살해범 107명보다 26명(24.3%)이 늘어난 것이다. 2014년 살인미수범 575명 중 103명(17.9%)도 가족살해를 시도한 경우였다.

이 같은 반인륜적 범죄가 끊이질 않으면서 가정폭력에 대한 국가의 적극 개입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초등생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경원씨(왼쪽)와 그의 아내 한씨가 21일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현장검증에 나서고 있다.
부천=연합뉴스
‘한국의 존속살해와 자식살해 분석(2014년)’ 논문을 발표한 서울경찰청 정성국 검시조사관은 “아동학대 등 가정폭력은 폭력이 대물림되며 뫼비우스 띠처럼 맞물리곤 한다”며 “가정폭력 사건은 일회성 대응이 아닌 국가가 유기적으로 관리하고 법적으로 친권박탈이나 격리 등의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랜 경기 침체와 맞물려 벼랑 끝에 내몰린 가정일수록 불화와 폭력이 빈번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보완하고, 예산과 제도상의 한계로 정부가 못하는 역할을 지역사회가 뒷받침해야 한다는 주문도 많다.

한남대 이창훈 교수(범죄학)는 “사회안전망을 잘 갖추는 것 못지않게 위기 가정에 대해 이웃들이 관심을 갖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적극 관계 기관에 신고하는 시민의식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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