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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소리', 참신한 소재와 인간 감성의 아름다움...'폭넓은 감동'

입력 : 2016-01-20 18:36:11 수정 : 2016-01-20 18: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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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소리(감독 이호재)'가 제목에 '로봇'이 들어간다고 해서 SF 영화로 생각하는 건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SF 영화는 좋은 기억이 없다. 그러나 영화를 보게되면 이 영화는 SF 영화가 아니라 사람 냄새 느껴지는 휴먼드라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첨단 과학기술을 상징하는 '로봇'과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지는 '소리'라는 단어의 결합은 의미심장하다.

첨단 과학기술이 만들어낸 로봇(사실은 인공위성 부품)이 사람보다 더 따뜻함을 지니고 교감하는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이성민의 인간미 넘치는 부성애 연기와 심은경의 감성 자극 목소리는 영화 속에서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로봇, 소리'는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 김해관(이성민 분)이 사람처럼 생각하는 로봇을 만나 딸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는 여정을 다룬 작품이다.
로봇이 등장한다는 점을 빼면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뜨겁고, 진한 부성애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 다른 영화들과 궤적을 함께 한다. 때문에 가족들이 모이는 설 연휴 극장가에 호응을 얻을 수 있다.

영화 속 김해관과 딸인 김유주(채수빈 분)는 대부분의 부녀 사이가 그렇듯 겉보기엔 별로 친밀하지가 않다. 감정의 골을 넓혀가던 부녀는 어느 날 딸이 실종되고, 아버지는 후회로  세월을 보내게 된다.

10년 동안 딸의 행방을 쫓던 아버지 해관은 어느 날 우연히 고철과도 같은 로봇을 줍게 되고, 기계공학의 천재인 친구의 도움을 받아 로봇과 소통하게 된다. 해관은 세상의 모든 소리를 추적하는 로봇을 통해 딸의 행적을 따라간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로봇은 생각하고, 느낄 수 없는 존재다. 하지만 로봇은 소리를 얻게 되면서 해관과 소통하게 된다. 소리는 딸의 실종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듯한 해관에게 희망을 선사한다.

'로봇, 소리'는 가슴 따뜻한 부성애를 통해 훈훈함으로 감동을 더하고 있다. 가족의 의미가 퇴색하고, 사람과의 정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로봇, 소리'는 인간이 반드시 가져야할 감성이란 무엇인지를 관객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나혜란 기자 ent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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