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차량 부품과 금속조각 등이 모여 거대한 로봇이 됐다. 만화 이야기가 아니다. 중국의 한 중학교 교사가 수년간의 작업 끝에 만들어낸 실제 로봇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허난(河南) 성 정저우(鄭州) 시의 싱씨가 로봇 하나를 대중에 공개했다.

번쩍이는 두 눈에 어깨에서 뻗어나오는 불빛, 총알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양손. 탱크를 연상시키는 바퀴. 게다가 모두 검은색 페인트로 칠해 보기만 해도 위압감이 느껴진다. SF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많이 봄 직한 모습이다.
로봇 높이는 2.74m, 무게는 160kg이나 된다.
로봇은 싱씨의 손에 쥔 리모콘으로 조종한다. 바퀴 덕분에 앞뒤로 이동할 수 있으며, 머리도 움직이는 것도 가능하다. 허리도 180°까지 자유자재로 돌릴 수 있다.

싱씨는 어려서부터 로봇을 좋아했다. 그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던 어느날 로봇을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으며, 실천에 옮긴 지 약 4년 만에 싱씨만의 작품을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의 친구들도 로봇 제작을 도왔다.
외신들은 “싱씨의 로봇이 어디에 쓰일지 알려진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일반 시민이 로봇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정저우 시의 한 40대 기술자가 영화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범블비’ 캐릭터 로봇을 만들어 화제가 됐다. 당시 로봇의 주재료도 싱씨처럼 폐차 부속품이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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