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짭짤하고 매운 맛의 김치류, 장류는 한국인의 식당에서 빠질 수 없는 밥반찬이다. 하지만 최근 이들 식품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 고춧가루와 소금을 잔뜩 넣고 짠맛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소금 함량을 낮추고 저염소금을 사용하는 등 ‘나트륨 다이어트’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음식을 짜게 먹는 습관은 뼈 건강과 관련이 깊다. 과다한 양의 나트륨이 체내의 칼슘을 밖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이다. 일본 시마네대학교 연구진이 밝힌 연구결과에 따르면, 짜게 먹으면 골절 위험은 4배 이상 증가한다.
연구팀은 골다공증 검사를 받은 63세 이상의 폐경 여성 213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일일 나트륨 섭취량과 골절 위험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나트륨을 많이 섭취한 참가자는 적게 섭취한 그룹에 비해 비척추골절위험이 4.1배나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 국민의 세계 제 1위 개인별 인스턴드 라면 과다 섭취 등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해 체내에 부족한 칼슘을 보충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쉬운 칼슘 보충을 위한 대표적인 수단은 칼슘 보충제이다. 사람들은 국내 업체의 칼슘 보충제는 물론, 암웨이, GNC, 나우푸드, 커큘랜드 등 해외 유명회사의 제품들까지 알아보는 등 열성을 보이고 있다. 또한 아이허브, 아마존, 비타트라, 몰테일, 이베이 등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칼슘 보충제를 선택할 때 무엇보다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것은 그것이 천연 원료를 사용한 제품인지 합성 원료를 사용한 제품인지의 여부다. 합성 칼슘을 섭취할 경우, 오히려 아무 효과가 없거나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 암연구센터 루돌프 카악스 박사는 성인 2만 4,000여 명을 대상으로 합성 칼슘제가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했다. 무려 11년간 진행된 임상시험 결과, 합성 칼슘제를 복용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심근경색이 발생할 가능성이 2.4배나 높게 나타났다.
이와 같은 합성 칼슘의 부작용에 대해선 보조인자가 없는 단일성분이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천연 칼슘은 칼슘(Ca)과 함께 식이섬유, 인산, 단백질 등 칼슘의 흡수와 기능을 조절하는 보조인자가 포함된 결합체다. 이와 달리 천연 칼슘과 분자구조만 같게 만들어진 합성 칼슘제는 보조인자가 없는 불완전한 영양분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100% 천연원료 비타민의 섭취를 강조한다. 천연 칼슘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선 제품 뒷면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확인하면 된다. 원재료명에 ‘탄산칼슘’과 같이 영양성분만 단독으로 표기됐으면 합성 칼슘이고, ‘해조 칼슘(칼슘 32%)’처럼 천연원료와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으면 천연 칼슘 제품이다.
이와 함께 살펴야 할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비타민 분말을 알약이나 캡슐형태로 만들 때 필요한 화학 부형제를 사용했는지 여부다.
대표적인 화학 부형제로는 제품이 습기를 흡수해 굳는 것을 방지하는 이산화규소(실리카), 원료 분말이 기계에 달라붙지 않게 하는 스테아린산 마그네슘이 있다. 이러한 화학 부형제는 영양분 흡수 방해, 규폐증, 폐암, 흉통, 체내 독소 수치 증가 등 다양한 부작용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수 십 종류의 비타민영양제 중 100% 천연원료로 만들어졌으면서 화학 부형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뉴트리코어 비타민의 칼슘보충제를 비롯한 몇몇 제품에 불과해 선택 시 주의가 필요하다.
칼슘 보충제를 선택할 때는 커뮤니티의 순위나 추천, 광고보다는 정말로 100% 천연원료를 사용했는지, 혹시 화학 부형제가 들어간 제품은 아닌지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내 몸을 위한 건강한 소비 습관일 것이다.
헬스팀 이재승 기자 admin3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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