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귀여운 애니메이션 캐릭터, ‘곰돌이 푸’가 중국에서는 ‘반정부 행위’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인터넷상에 올라온 곰돌이 푸 사진을 검열하고 있다.
해외 매체 메트로 영국판은 3일 (현지 시간)이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곰돌이 푸 사진에 대한 검열 상황을 전했다.

메트로 따르면 곰돌이 푸가 자동차를 타고 있는 모양의 앙증맞은 장난감 사진은 놀랍게도 지난 2015년 중국에서 가장 많은 검열을 받았던 사진이다.
지난해 9월 3일 ‘공유하면 좋을 사진’이란 설명과 함께 중국 대표 소셜미디어 사이트인 웨이보에 게재된 이 사진은 올라오자마자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중국 정부의 차단으로 게시물이 내려가기 전 69분 만에 6만5000번이나 공유됐다. 1초에 15번꼴.

이 사진에 중국 정부가 검열의 메스를 들이 댄 이유는 곰돌이 푸가 중국 시진핑 주석을 희화화한 것이기 때문. 푸가 자동차 밖으로 몸을 내밀고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은 시 주석의 카퍼레이드 모습을 비꼰 것이다.
중국 정부의 ‘곰돌이 푸 검열’이 처음은 아니다. 맨 처음 시 주석이 곰돌이 푸로 묘사된 건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 주석이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나란히 걷는 사진이 곰돌이 푸와 그 친구 티거로 표현한 그림으로 SNS에 올라왔을 때부터였다.

이 귀여운 그림 속 두 캐릭터는 양국 정상의 세세한 포즈와 몸매 및 특징, 심지어 배경까지도 유사해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모른다. 중국 정부는 위대한 주석이 앙증맞은 곰돌이 캐릭터에 비교되는 것을 ‘불경’으로 보기 때문이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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