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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군데 돌아다녔는데 쓰레기봉투를 구할 수가 없어요"

입력 : 2015-12-29 20:53:56 수정 : 2015-12-29 21: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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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신도시 등 봉투 가격 오르기 전 사재기 극성
인천경제청 업무 이관·매립지 반입 수수료 인상 겹친 영향
"5군데 돌아다녔는데 쓰레기봉투가 없어요" "XXX에 가면 구할 수 있어요"

인천의 상당수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잇달아 쓰레기봉투 가격을 올리거나 인상을 검토하면서 송도국제도시 등 일부 지역에서 봉투 '사재기'와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29일 인천시 연수구에 따르면 경제자유구역특별법 제27조가 이달 말 개정되면서 인천경제청이 맡던 생활폐기물·하수도·도로 관리 등의 업무가 연수·중·서구로 넘어간다.

연수구는 송도경제자유구역과 다른 원도심 간 형평성을 맞추고자 인천경제청이 100원에 팔던 3ℓ짜리 음식물쓰레기봉투를 31일부터는 18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2ℓ짜리는 70원에서 120원으로 오른다.

이처럼 봉투 값 인상이 결정된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봉투 품귀 현상까지 빚어졌다.

게다가 30일까지만 봉투를 판매하는 인천경제청이 경제청 마크가 찍힌 봉투를 시중에서 대부분 거둬들이면서 품귀는 더욱 심해졌다.

최근 연수구에는 "쓰레기봉투를 사려고 하는데 살 수 있는 곳이 없다"는 주민 민원이 빗발쳤다.

송도 주민들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는 "XXX에 가면 봉투 구할 수 있어요" 등 음식물쓰레기 봉투 판매처를 공유하는 글이 올라와 300∼400건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이디 '아리**'는 "5군데를 넘게 돌아다녔지만 쓰레기봉투를 파는 곳이 없다"며 "미리 구입해 둔 봉투가 없었다면 어쩔 뻔 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송도의 한 편의점 관계자도 "이틀 전쯤부터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찾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영종경제자유구역이 있는 중구도 음식물쓰레기봉투는 물론 생활쓰레기 종량제봉투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구 관계자는 "2001년 이후 한 번도 쓰레기봉투 값을 올리지 않았다"며 "계획이 확정된다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음식물·생활쓰레기봉투 값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송도에서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판매하는 80여곳 중 주요 판매처 7곳에 추가 물량을 공급해달라고 인천경제청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내년 수도권매립지의 생활폐기물 반입수수료 인상도 쓰레기봉투 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내년 1월 1일부터 폐기물 반입수수료를 22.3% 인상하고 50%의 수수료 가산금을 징수한다.

이 때문에 경제자유구역이 없는 다른 군·구도 쓰레기봉투 값을 이미 올렸거나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남동구는 10월부터 생활쓰레기 종량제 봉투가격을 22.5% 올렸다. 20ℓ 일반쓰레기봉투 가격은 620원에서 750원으로 올랐다.

옹진군은 1월 1일부터 70원에 팔던 3ℓ 음식물·생활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각각 190원과 100원으로 올린다. 100원에 팔던 5ℓ짜리 봉투도 음식물쓰레기는 300원, 생활쓰레기는 160원으로 오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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