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을 듣기만 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다양한 종류의 음원 형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채널들이 새로 등장하면서 음악을 감상하고 향유하는 방식은 변하고 있다.
단순히 음악을 듣는 청취자에서 이제는 음악 관련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공유하는 쪽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과거 LP나 카세트 테이프, 라디오를 통해 음악을 듣던 시대에서 지금은 다운로드, 스트리밍 서비스 등으로 바뀌었듯이 음악을 듣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고 노래 음원 올리기, 음악 편집 영상 만들기 등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대중은 음악을 소장하고 듣는 것을 뛰어 넘어 음악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며 즐기는 이른바 ‘新음악 감상법’을 이용하게 됐다.
◆‘아날로그적 음반소장 시대’에서 ‘디지털 음악감상 시대’로
LP는 1948년 미국의 대형 음반사 컬럼비아레코드에서 처음 생산하기 시작한 이래 보편화된 음원유통 방식이었다. 이후 카세트 테이프(1962년)를 거쳐 1990년대에는 CD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음반을 소장하며 대중음악을 감상하는 ‘음반시장’의 포문이 열렸다.
음반 소장 시대를 거쳐 모바일 시대에는 음악을 상시 들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고 음악소비 패턴도 스트리밍 중심으로 급변했다.
장르별, 아티스트별로 잘 엄선된 고음질 음악 파일을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음악을 ‘듣는 것’에서 ‘참여와 공유’로
달라진 음악매체 환경으로 대중의 음악 향유 방식도 진화했다. 디지털기기의 발전으로 대중의 수준은 높아지고 지적 감수성도 눈에 띄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귀로 듣는 청각만큼 ‘보고 느끼고 같이 공유’하는 퍼포먼스 요소도 날로 중요해지면서 ‘감상 위주의 음악’이 대중이 직접 참여하고 콘텐츠를 생산하는 새로운 향유 방식 문화로 변하고 있다.
실제로 음악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공유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녹음장비나 컴퓨터 없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나만의 음악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노래 녹음은 물론 동영상 녹화 기능까지 갖춘 신개념 뮤직 퍼포먼스 앱 ‘멜론쇼윙’을 들 수 있다.
최근 출시된 멜론쇼윙은 두 달여 만에 총 7만 2000여 건의 영상 및 음성 콘텐츠가 게시됐고 110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 사용자는 영국가수 제시제이(jessie j)와 듀엣곡을 완성한 영상을 제작, 멜론쇼윙에 올려 56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사용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멜론쇼윙은 ‘불러보쇼윙’을 통해 반주에 맞춰 노래를 직접 녹음하거나 ‘찍어보쇼윙’에서 자신이 노래 부르는 모습을 영상으로 녹화할 수 있다.
또 SNS로 공유가 가능해 자신의 음악 콘텐츠를 대중에게 쉽게 노출할 수 있다. 한 사람이 부른 노래에 다른 사람이 재녹음을 할 수 있어 듀엣곡 제작도 가능하다.
가수 에일리는 멜론쇼윙을 사용해 직접 촬영한 셀프 영상을 독점 공개하며 관심을 받았다.
에일리는 별다른 무대장치 없이 스마트폰 반주에 맞춰 신곡 ‘너나 잘해’의 후렴구를 완벽한 라이브로 소화하며 가창력 종결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인 바 있다.
스마트폰으로 나만의 영상을 촬영해 배경음악을 입혀 손쉽게 미니 뮤직비디오도 만들 수 있다.
평범한 문장을 녹음해도 비트에 맞춰 음성을 랩으로 바꿔주는 기능도 나와있어 일반인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음악관계자들은 “음원 서비스의 발달로 음악을 듣는 기능에서 노래를 직접 만들고 영상도 제작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대중은 자기 취향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음악을 찾고 즐기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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