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수요 위주로 재편된 부동산 시장 수요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아파트 평면 설계가 진화를 거듭하면서 3개의 방을 갖춘 4Bay 설계는 더 이상 특화 설계가 아닌 기본적인 설계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일부 건설사들은 1개의 방을 추가해 4Bay-4room 설계로 실수요자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4Bay-4room구조는 구 30평형대, 중형 이하 주택형 수요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4인가구 규모의 수요가 많은 30평형대 아파트의 특성상 가족 구성원의 개별 침실 외에도 서재, 놀이방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이 있어 개인 시간이 중요시 되는 요즘 특히 각광받고 있는 것. 부부, 자녀 2인이 각각 차지하고 나면 침실 외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방이 없는 3room 구조 아파트와 비교해 경쟁력이 높다는 평이다.
이 같은 인기는 실제로 청약에서도 드러난다. SK건설은 부산 수영구에 짓는 ‘수영 SK VIEW(뷰)’에 전용59~84㎡의 중소형 단지임에도 전용 84㎡타입에 4Bay-4room 설계를 적용해 보다 공간 활용도를 높였고 이 타입은 청약에서 224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현대건설이 경남 거제시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거제’ 역시 전용 84㎡ 중형 타입에 4Bay-4room 설계를 적용해 높은 관심을 얻었고 청약에서도 당해 지역에서만 4115건이 접수되며 전 가구 1순위 마감된 바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사회적으로 개인시간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아파트 시장에도 침실과는 별개의 개인 공간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히 4Bay와 4Room이 동시에 적용된 30평형대 아파트는 실용성은 물론 희소성도 높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호반건설이 이달 중순 분양할 예정인 ‘송파 호반베르디움 더 퍼스트’는 전용 101㎡ 단일면적으로 구성된 전체 220가구다. 구 39평에 해당되며 전 세대 4Bay-4Room 구조로 지어져 아이 공부방, 서재, 작업실 등의 다양한 공간활용이 가능하다.
대우건설은 화성시 동탄2신도시 A14블록에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를 공급한다. 전용 84㎡는 4bay-4room 설계 돼 채광, 통풍이 좋다.
한신공영(주)은 오는 18일 김포 한강신도시 운양동에 공급하는 '운양역 한신휴 더 테라스' Bc-12블록의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개방감이 뛰어난 4Bay 맞통풍 구조가 적용돼 환기와 통풍이 잘 된다. 일부 가구에는 5Bay 혁신설계를 도입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4층에는 다락방을 비롯해 옥상 테라스가 있어 자녀의 놀이터나 차 마시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넓은 주방을 설계했고, 알파룸은 드레스룸과 펜트리 중 수요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84㎡S 타입에는 전면에 대형 테라스와 함께 3면 발코니가 있어 주거 쾌적성이 높다.
GS건설은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지구 주상3블록에 공급 중인 '광명역파크자이2차'도 아파트 전용 84㎡ 타입의 경우 전가구 판상형에 4베이 구조로 설계됐다. 거실 1개, 방 3개에 넓은 주방 공간과 알파룸이 별도로 마련돼 수납공간, 침실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전용 97㎡ 타입은 4베이-3면 발코니가 적용되며 공간별 기능을 강화해 실거주자가 만족할 수 있도록 평면을 구성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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