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을 먹여 살리려면 독사를 코로 넣는 것쯤이야 아무 일도 아니다. 오히려 그는 자기 재능을 자랑스러워한다. 파키스탄에 사는 이크발 요기(30) 이야기다.
이크발을 보는 이들은 좀처럼 눈을 떼지 못한다. 가짜가 아닐까 생각하지만 분명 독사는 살아있다. 그는 왼쪽 콧구멍으로 독사를 넣어 입으로 빼는 묘기를 수년째 선보이고 있다.
사람들은 이크발이 뱀을 아주 잘 달랜다고 말한다. 분명 사람 콧구멍에 들어간다는 건 뱀에게 그리 유쾌한 일만은 아닐 터. 그럼에도 이크발과 호흡이 맞는지 독사는 기꺼이 자기 몸을 그의 콧구멍에 들이민다.
이크발은 여덟 자녀를 두고 있다. 가족을 먹여 살리려면 콧구멍에 독사 넣는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닌듯하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그는 결혼식이나 각종 이벤트에 초청돼 독사와 하나 되는 묘기를 선보이며, 그 대가로 5파운드(약 9000원)를 받는다.
이크발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묘기 초기, 콧구멍으로 들어간 뱀이 안을 깨무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이크발은 병원에 실려 가 사흘이나 사경을 헤맸다.

이크발은 “위험한 일인 것은 알지만 내가 자랑스럽다”며 “걱정스레 날 쳐다보던 사람들이 입에서 독사가 나오는 순간 환호하는 모습은 짜릿한 느낌을 선사한다”고 말한다. 그는 독사와의 묘기를 통해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낀다.
“수틀리면 독사가 날 물 수 있다는 것을 안다”는 이크발은 “매번 묘기를 선보이기 전, 부디 이번에는 뱀이 저를 물지 않게 해주십쇼라는 기도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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