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12일에는 비주류 모임인 구당모임과 2020모임이 문재인 대표에게 안 전 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제안을 받을 것을 종용하는 성명을 냈다. 애초 탈당 결심 소식을 전한 송호창 의원은 기자회견을 예정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당일 오후 8시30분엔 의원 50여명이 지역구 일정을 중단하고 국회에 모여 긴급간담회를 열고 문·안 담판 회동을 요청했다. 20여명은 간담회 결정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전해왔다. 간담회는 이종걸 원내대표가 수도권 모임의 요청에 따라 오후 6시가 돼서야 급하게 소집됐지만, 위기감이 상당해 호응이 컸다는 전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왼쪽)가 2012년 대선을 며칠 앞둔 12월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유세에 깜짝 등장해 자신이 매고 있던 노란색 목도리를 문재인 후보에게 둘러주고 있다. 연합뉴스 |
세 의원이 안 전 대표와 조율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 대표에게 “일단 오시라”고 요청했고 문 대표가 13일 오전 1시쯤 안 전 대표의 자택을 방문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는 예고 없는 방문에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30분 동안 문 밖에서 기다렸고 안 전 대표가 나와 문 대표에게 짧은 악수를 건네며 “아침에 맑은 정신으로 이야기하자”고 말해 만남은 결국 싱겁게 끝났다. 지난달 28일 양자 회동 이후 이뤄진 처음이자 마지막 ‘대면’이었다. 당시 안 전 대표가 만남을 거절한 이유도 “서로 믿을 수 없는데 어떻게 만나냐”는 것이었다.
이날 오전 박병석 의원이 문 대표의 구기동 저택을 방문해 다시 대화를 종용했고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 두 차례, 박 의원이 안 대표에게 한 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안 전 대표가 받지 않았다고 문 대표 측은 전했다. 안 전 대표는 자택에서 국회로 오는 길에 문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고 13분간의 통화로 둘은 끝내 결별을 확인했다.
홍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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