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이흥원 기술국장이 MAMA 무대에 대해 갖는 자부심이다. CJ E&M 음악채널인 Mnet에서 2009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MAMA가 지난 2일 홍콩 AWE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무대를 책임졌던 그를 8일 상암동 CJ E&M 사옥 인근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올해 MAMA를 마친 소회와 한국 무대산업의 미래에 대해 얘기했다.
관객들에게는 그저 ‘멋진 무대’이지만 알고 보면 첨단기술의 총집합이다. 올해도 Mnet 측은 행사 전부터 무대의 콘셉트가 ‘테크아트’(기술+예술)라며 “이제까지 음악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각종 무대기술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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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난 이흥원 CJ E&M 기술국장은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한국의 무대기술 수준은 아시아 최고”라며 “늘 만족하지 않고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서상배 선임기자 |
“홀로그램이 앞면 뒷면 바닥까지 해서 3면에 펼쳐졌어요. 아티스트들의 노래와 안무에 영상제작팀과 연출팀이 디테일하게 호흡을 맞춘 무대였죠. 지금까지 홀로그램 시스템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고정된 무대가 아닌 곳에서, 그것도 생방송 중에 그 정도로 해내는 걸 보니 뿌듯했어요.”
빅뱅의 등장도 성공적인 장면 중 하나로 꼽았다. 공중에서 길쭉한 여러 개의 기네틱바가 빛을 내며 무대로 내려오면 멤버들이 무대 아래에서 노래하며 등장하는 콘셉트였다. “하이테크적 표현이 기대한 만큼 나온 무대였어요. 음악에 맞게 몽환적인 분위기를 표현했는데 아티스트들도 만족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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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홍콩에서 열린 2015 MAMA 무대에서 빅뱅이 공중에서 빛을 내며 움직이는 키네틱바 사이에서 노래하고 있다. CJ E&M 제공 |
올해 MAMA에는 무대 관련 스태프만 한국 직원 100여명을 포함해 4개국 500명이 넘는다. 일본 측 협력사는 로봇암 장비와 조작을 책임졌다. 미국 측은 리스크 체크 등을 포함한 무대 운영을 담당했다. 대규모 무대 세트를 만드는 일은 중국 광저우의 공장에서 하고, 설치와 운영 보조는 홍콩에서 맡았다.
이 국장은 일본에서 무대 조명 디렉팅으로 일을 시작해 한국에 케이블 채널이 생길 당시 귀국했다. 그가 이 업계에 몸 담은 20년간 한국 무대산업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일본 무대기술의 르네상스는 J팝이 아시아를 제패하던 버블시대였어요. 한국 무대기술도 K팝과 함께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죠. 제가 처음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해외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보고 참고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럴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한국 무대 스태프와 협력사들의 역량, 열정, 팀워크는 아시아 최고수준입니다. 여전히 부족한 면이 있지만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문화사업인 만큼 계속 성장할 것으로 봅니다.”
“무대기술, 무대아트 단계에 머물면 한계가 있지만 산업화가 되면 넘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난해 MAMA 공연에서 일본 인테리어 LED 제품을 갖고 키네틱 아트를 도입했는데 그 장비가 중국에 100억원어치가 팔렸어요. 올해 처음 도입한 드론은 한국 중소기업 기술인데 반응이 아주 좋아요. 세계적인 그래미 어워즈, 브릿 어워즈 등에서도 많은 기술들이 처음 공개되고 그 이후에 시장에 나옵니다. 아트는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해지고, 기술은 아트로 산업을 확대하는 거죠. 이게 동반성장, 창조경제 그런 게 아니겠어요?”
‘최고는 없다. 최고라고 생각하는 순간 도태된다’고 말하는 그는 늘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내기 위해 연구하고 도전한다. “곧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홀로그램 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가령 무대 위의 아티스트가 관객들의 눈앞에 나타난다던지, 공연장 전체에 등장하는 거죠. 드론을 이용해서 하늘을 나는 코끼리를 만들어내거나 수천 마리 나비가 날아다니게 할 수도 있어요.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해봐야죠. 우리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니까요.”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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