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일본 야스쿠니(靖國) 신사에서 발생한 폭발·화재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27세의 한국 남성이며 사건 당일 귀국했다고 일본 아사히 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3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일본 정부는 '수사 중이다'는 이유로 확답을 피했고 한국 경찰청은 "일본 경시청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틀린 내용이다"며 부인한 바 있다.
아사히 신문은 수사관계자의 말을 빌어 "사건 직전 현장 부근을 오가던 남성이 신사 근처의 지요다(千代田)구 내 호텔에 투숙한 것을 CCTV를 통해 확인해 투숙객 명부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27세 한국인 남성이라고 특정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사건 발생 이틀 전인 11월 21일 '단기체류' 자격으로 입국해 사건 당일인 23일 오후 출국한 기록이 있었다.
모두 한국 발착으로 하네다공항을 이용했다.
일본 공안부는 이 남성이 이용하던 호텔 방을 야스쿠니신사 화장실의 건조물 침입 혐의를 적용해 11월 30일 압수수색했다.
야스쿠니 신사 화장실 폭발로 화장실 천장에 약 30cm의 구멍이 났다.
현장에서 길이 20㎝, 직경 3㎝의 금속 파이프 4개와 디지털 타이머도 발견됐다. 타버린 건전지에는 한글이 적혀 있었다. 부상자는 없었다.
경찰은 폭발 약 30분전 화장실 주변의 복수의 CCTV에 배낭 모양의 가방을 갖고 있었으며 안경을 쓰고 검은 계열의 옷을 입고 있었던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판단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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