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보통신청 성능시험 결과
급속한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스마트폰으로 거의 모든 일상사를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영상통화는 물론 인터넷 검색과 음악·영화 동영상 감상 등 모든 것이 가능하다. 4G 광대역 LTE 스마트폰의 경우 1GB의 대용량 파일도 1분 이내에 다운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정작 휴대폰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음성통화나 문자의 경우 접속이나 음질, 전송 등에 있어 10년 전 2G폰만 못하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2일(현지시간) 이같은 의혹이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보통신청(Ofcom)이 최근 애플과 삼성 등 주요 휴대폰 제조사의 2G, 3G, 4G 주력상품의 통화·문자 성능을 비교한 결과 무선신호를 포착하는 데 있어 2G폰이 스마트폰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Ofcom의 이번 성능시험은 영국의 소비자들이 통화 등 성능 개선을 위해 시골 지역 등에 중계기를 더욱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이뤄졌다.
성능시험 결과에 따르면 일부 스마트폰의 경우 통화가 연결되기 위해서는 일반 휴대전화보다 10배 강한 무선신호가 필요했다. 반면 2G폰은 일반 휴대전화에 비해 평균적으로 7배 정도 강한 무선신호를 필요로 했다. 일부 3G 스마트폰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정한 최소 감도 기준보다 9배나 강한 신호를 받아야 통화가 가능했다. 4G 광대역 LTE 스마트폰 역시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해서는 GSMA 기준보다 7배 높은 무선신호가 필요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같은 성능 차이는 중계기가 부족해서다. 보다 진보한 휴대전화의 경우 대개 이전보다 높은 대역대 주파수를 사용하는 데 통신사들이 더 많은 중계기를 설치하는 데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또 신형 스마트폰이 주로 금속 재질로 마감돼 내장 안테나가 무선신호를 송수신하는 데 있어 플라스틱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점도 한 요인이다. 제조사들이 디자인을 고려해 안테나 위치를 휴대폰 손잡이 부분에 놓은 것도 가끔 통화가 끊기는 원인이 된다.
영국 이동통신 규제 당국은 구체적인 성능 시험 결과를 밝히진 않았다. 이번 시험이 시판 휴대전화 가운데 극히 일부만을 대상으로 삼았는데 제조사와 제품 모델을 공개할 경우 소비자들을 호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Ofcom 대변인은 “우리는 극히 일부 제품만을 시험했고, 순위를 매기지도 않았다”면서 “성능시험이 실내에서 이뤄져 실외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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