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화학 울산공장에서 또 불산 누출 사고···인명피해 없어

16일 오전 0시45분쯤 울산시 남구 이수화학 울산공장에서 불산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울산시 소방본부 제공.

16일 오전 0시47분쯤 합성세제 제조업체인 이수화학 울산공장에서 유독물질인 불산이 누출됐다.

울산시 소방본부는 배수밸브 교체

울산소방본부는 "이수화학 인근에서 가스 냄새가 많이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불산 누출을 확인했다. 회사 관계자가 오전 1시 26분쯤 공정 메인 밸브를 차단했지만 1000ℓ가량의 불산이 누출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방본부는 밝혔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시 이수화학에는 10여명의 근로자가 있었으나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으며 인근 다른 공장에서도 아직 피해 신고는 없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사고는 5000ℓ의 불산이 저장된 공장 내 탱크에서 다른 탱크로 불산을 옮기던 중 일어났다. 소방당국은 지름 2㎝ 크기의 배수밸브(드레인밸브)가 노후화해 균열이 생겨 불산이 누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해당 공장 정문 기준으로 한때 10ppm 농도의 불산이 검출되기도 했다. 불산은 피부와 눈을 손상시킬 수 있으며 흡입하면 위험한 물질이다. 농도 0.5ppm에서 8시간 이상 노출되면 인체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오전 6시30분쯤 해당 밸브교체를 완료한 뒤 더 이상 불산이 검출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수화학 울산공장은 지난해 2월에도 액체상태의 불화수소 혼합물이 누출돼 공장장과 회사 법인이 각각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파악 중이다.

울산=이보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