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간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은 태어난 지 17개월 된 여자아이 레일라 리처즈(사진)가 인체에 처음 적용한 ‘유전자 편집’(genetic editing) 기술을 이용한 맞춤형 면역세포 항암치료 결과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런던 그레이트오먼드스트리트종합병원(GOSH)과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진은 지난 6월 레일라를 상대로 면역세포 항암치료제인 ‘UCART19’ 임상시험을 시행했다. UCART19는 기증받은 면역세포의 일부를 유전자 편집기술을 이용해 약물에 내성을 지닌 혈액암 세포만 죽이도록 변형한 맞춤형 세포 치료제다.
레일라는 태어난 지 14주 만에 급성림프구성백혈병(ALL) 진단을 받았다. 레일라 부모는 “더 이상 손 쓸 방법이 없다”는 의료진 통보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수개월 전 동물시험 단계를 막 마친 UCART19 시술을 요청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폴 베이스 GOSH 교수는 “레일라의 병세 호전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지수 기자 v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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