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미국 경제성장의 속도를 어떻게 보는지는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단서가 될 수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성명의 문구를 하나하나 분석하면서 FOMC가 미국 경제성장 속도, 노동시장,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서술했는지를 토대로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만큼 미국경제 성장이나 물가에 대한 자신감이 충분한지 판단할 전망이다.
이번 FOMC 결과 발표를 위한 별도의 기자회견은 예정돼 있지 않으며, 미 연준은 FOMC 회의가 끝난 직후 성명 형태로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 3차례 FOMC 결과발표 성명의 첫 문장은 미국 경제가 적정하게(moderately) 내지 적정한(moderate)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TD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첫 문장에서 미국경제의 성장 속도를 보통(modest)으로 하향 조정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 연준은 과거 지표들에 집중하면서 미국경제가 적정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서술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고용지표가 최근 들어 악화하면서 지난 성명의 '견고한 일자리 생성과 실업률 하락' 문구는 수정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신규고용 증가건수는 작년 11월부터 지난 7월까지 평균 25만 건이었으나 8월 13만6천건, 9월 14만2천건으로 떨어졌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아네타 마르코스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준이 최근 신규고용 증가세의 둔화를 인식했는지, 어떻게 정의하는지 주목할 예정"이라며 "최근 지표를 강조할수록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미 연준이 미국의 대외여건을 어떻게 서술할지도 관건이다.
미 연준은 지난 9월 FOMC에서 중국의 성장둔화가 미국 경제성장세와 물가상승을 억제할 것이라는 우려로 기준금리 인상을 보류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9월 성명에서 "최근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상황전개가 경제활동을 억누르고, 단시일 내에 물가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르코스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이 표현을 확실히 제거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9월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중국에 대해 더는 명확히 알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9월 FOMC 이후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은 엇갈리고 있다. 미국 고용, 소매판매, 제조, 재고, 수출 관련 지표는 모두 실망스러운 수준이었지만 신규 일자리와 주택관련 지표는 미국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3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0.8%로 전분기 대비 반 토막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정부당국은 오는 29일 3분기 GDP 성장률 추정치를 발표한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한 마지막 기회인 12월 FOMC 회의는 오는 12월 15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다.
<연합>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