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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좁은 원룸을 낭만 넘치는 '나만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법

입력 : 2015-10-27 09:21:21 수정 : 2015-10-27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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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에 '금수저' 아닌 대다수의 사람들은 '내 집 마련'이 인생의 장기적 목표가 돼버렸다. 집에서 먼 곳으로 취업·진학한 직장인, 대학생들은 가정으로부터 독립해 1인 가구가 되곤 하지만, 처음부터 넓고 멋진 방을 얻기란 경제적 여건상 쉽지 않다. 어렵게 어렵게 집을 마련하고 나면 좁은 공간이 생각보다 더 비좁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차피 나중에 더 큰 집으로 옮길 거니까…"라는 기약 없는 다짐으로 스스로를 위로해 봐도 그게 영 쉬운 일도 아니고, 매일 몸을 누이는 공간이 불만족스런 이들이 많다. 
어떻게 하면 좁은 공간을 최대한 넓어보이게, 매력 있게 바꿀 수 있을까? 인테리어에 따라 5평 원룸 자취방도 사랑스러운 '나만의 공간'으로 바뀐다. 계획을 잘 세우고 계산만 잘 한다면 리모델링 수준의 환골탈태를 저렴하게 할 수도 있다. 

◆ STEP 1, 방의 전체적인 콘셉트와 컬러 톤을 정하자
방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 방의 컬러에서 느껴지기 마련이다. 대체로 밝은 흰색 계통의 벽 컬러는 방을 넓어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비좁은 방이 답답하다면 밝은 컬러를 사용하는 게 좋다. 다만, 어떤 가구를 사용하게 될 지도 함께 고려해야하는 사항이다. 만약 현재 사용 중인 가구를 그대로 쓰려고 한다면, 가구의 전체적인 색상을 고려해야 한다. 흰 벽이라도 원목 재질의 가구를 사용하면 따스한 느낌을, 원색 계열의 가구는 톡톡 튀는 개성적 느낌을, 모노톤의 가구는 차분하고 정돈된 느낌을 준다.

매일 눈을 뜨는 내 방에서 통통 튀는 창의성을 얻고 싶다면 과감하게 원색계열 색상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단, 방의 네 벽면을 한 가지 원색으로 통일하면 오히려 산만한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두 가지 어울리는 배색으로 혼합하는 것을 권한다. 한 쪽 벽면만 다른 색상으로 정하는 것도 매력 있다. 다만 가구 색상과 벽면 색상을 동일한 원색으로 칠하는 것은 위험한 시도일 수 있으니 색의 조합을 잘 생각해야 한다.

: 색 조합을 생각할 때에는 메인 컬러를 가장 정하게 되는데, 흰색이 아닌 다른 계열을 선택할 경우에는 색이 공간에 주는 느낌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흔히 알고 있든 녹색과 파란색 계열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며,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집에서 업무하는 경우가 많다면 녹색이나 파란색 계통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또한 붉은색 계열은 식욕을 돋우고 열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과한 원색이 부담스럽다면 파스텔톤 색상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줄 수도 있다. 

◆ STEP 2, 벽에 내가 원하는 색을 입히자
컬러를 정했다면 벽지를 바를지, 페인트를 칠할지 선택하게 된다. 개인소유의 집이라면 원하는 방식으로 벽에 색을 입히면 되지만, 월세나 전세 등의 세입자는 집주인과 꼭 상의해야 한다. 벽 도배에 관해 집주인과 의견을 조율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입주 전이지만, 이후에도 원만하게 협의가 된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 다만, 집주인의 허가 문자나 서류 등을 반드시 남겨놓아야 한다.

벽지와 페인트 각각을 비교해보고 적합한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벽지는 고급스럽고 우아한 느낌을 주기 좋고, 페인트는 개성강하고 특색 있는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벽지는 다양한 디자인과 패턴이 있어 방 분위기에 우아함을 더할 수 있다. 이외에도 벽면의 자잘한 돌출부를 가려준다는 장점이 있으며, 기존에 도배된 벽지 위에 새 벽지를 덧붙일 수도 있다. 그러나 깔끔한 도배를 위해서는 전문가를 통하는 것이 좋으며, 인건비 역시 저렴하다고 볼 수 없다. 초심자가 혼자서 도배를 하면 우글우글 일어난 벽지 때문에 마음도 우글우글, 불만족스러울 수 있다.

많은 이들이 페인트를 ▲냄새 ▲유해성 등의 이유로 꺼리지만, 최근에는 무취, 친환경 페인트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또한 각양각색의 색상, 간단한 시공방법 때문에 페인트를 선택하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가구 셀프 DIY 추세와 맞물려 한동안 그 인기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페인트는 혼자 칠할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며, 몰딩이나 섀시에 페인트가 묻는 것을 방지해야 하고, 천장까지 함께 칠해야 하므로 방식이 간단할 뿐 소요시간이나 작업난이도는 벽지와 큰 차이가 없다.

: 벽지나 페인트를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필요한 용량 등을 미리 계산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자신의 방의 정확한 면적과 높이를 알아둬야 한다. 또한 페인트칠을 하면 이후 페인트 위에 벽지를 붙이기 어려워질 수 있으니, 집주인과 충분한 상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위에 그대로 페인트를 덧칠할 수 있는 벽지도 있으나, 실크벽지 등에는 페인트가 잘 묻어나지 않으므로 우선 방의 벽지가 무엇인지를 잘 파악하는 게 좋다.

◆ STEP 3, 가구의 배치와 수납에 대해 고민해보자
가구의 배치는 언제나 동선을 고려해야 한다. 인테리어 전 사용하던 배치에서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본 후, 간략한 방 구조도를 그려 배치도를 예상해보는 것도 좋다. 가구 배치를 바꾸기 전 생활 속에서 틈틈이 메모하며 동선상 어떤 부분이 불편한지, 구조를 어떻게 변경하고 싶은지를 체크해두면 가구 배치가 한결 쉬워진다.

기존에 사용하던 가구를 계속 사용하려 한다면 가구 도색을 고려해볼 수 있으며, 만약 가구를 바꾸길 원한다면 저가의 DIY 가구들을 사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가구는 어디까지나 가구이며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므로 실용성과 내구성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저가에 톡톡 튀는 디자인의 DIY 가구들도 국내외 유명 블로거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으니 적극적으로 검색해보길 추천한다.

실내 면적이 좁을수록 수납공간과의 전쟁이 치열해진다. 수납장, 붙박이장이 없다면 수납공간을 만들어내면 된다. 좁은 집이라도 최대한 수납공간을 활용해야 집안 분위기를 깔끔하게 정돈할 수 있다. 침대 밑, 천장 수납장, 주방 붙박이 장 외에도 구석구석 찾아보면 수납공간은 많다. 수납선반 전면에 커튼을 달아 옷장으로 활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며, 용도와 목적에 따라 붙였다 뗄 수 있는 모듈형식의 조립수납장도 출시되고 있다. 이 밖에도 벽에 구멍을 뚫을 필요 없이 선반을 달 수 있는 제품도 있으니 벽면도 충분히 활용해보자.

: 싱글족 사이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심플한 디자인의 가구가 인기다. 이러한 유형의 가구들은 어떤 스타일의 방에도 잘 어울리고, DIY 가구의 경우 조립방법에 따라 3단, 4단 등 수납공간이 달라지므로 소형 주거공간에 적합하다. 다만 지나치게 저렴한 제품은 내구도가 약해 쉽게 고장 날 수 있으니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 나만의 인테리어 꿀TIP
조명이 방의 '온도'를 좌우한다=팬던트 램프, 플로어스탠드 등은 상대적으로 어둡기 때문에, 주거지에서는 형광등과 같은 밝은 조명을 선호한다. 집의 모든 공간을 '카페 스타일'로 꾸밀 필요는 없지만, 식탁 위나 침실 등에 팬던트 램프와 플로어스탠드를 설치하면 각 공간의 분위기가 확 살아난다. 조명시설에 손대기 어렵다면 주광색 스탠드를 설치하는 것도 분위기 전환효과가 크다.

고가의 소품보다 나만의 스타일로 꾸며보자=유명 브랜드나 디자이너의 생활 소품은 멋지고 예쁘지만 상당히 비싸다. 그렇다고 해서 방 분위기와 어울리지도 않는 저렴한 제품을 두고 싶지는 않다면, 나만의 공간에 딱 어울리는 인테리어 소품을 찾아보자. 자신이 수집한 콜렉션 (CD나 서적, 포스터, 피규어 등)을 진열하는 것도 센스 있고 멋진 인테리어 방법이다.

원룸도 공간 구분이 필요하다=공간 구분이 없는 오픈형 원룸의 경우, 잠을 자는 곳, 요리를 하는 곳, 먹는 곳, 일하는 곳의 공간 구분이 모호하다. 목적에 맞는 공간 구분이 안 될 경우 생활 방식도 경계가 흐려지기 마련이다. 조금 더 확실한 공간 구분을 위해서는 파티션이나 가벽 등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진=MBC '나혼자 산다' 방송캡쳐
◆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이 묻어나는 방을 만들어보자
실내 인테리어는 어디까지나 라이프스타일일 뿐,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방에는 취향이나 관심사, 성격은 물론 체취까지도 느낄 수 있는, 말하자면 '나 자신' 그대로의 모습이다. 지친 하루 뒤에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공간에 들어갔을 때의 안정감과 평온함을 생각해본다면 매일 몸을 눕히는 이 공간을 더욱 멋지게, 나만의 스타일로 가꾸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손재주가 없거나 평소 "센스 없다"는 소릴 듣는다 해도 발품, 손품만 열심히 팔면 나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다. "어차피 곧 이사 나갈 집"이라고? 방을 멋지게 꾸미면 이사 가고픈 마음이 사그러들지도 모른다.

라이프팀 차주화 기자 cici0608@segye.com

<남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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