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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기마 트레킹… 광활한 벌판으로 떠나다

입력 : 2015-10-23 21:13:24 수정 : 2015-10-23 21: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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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다큐공감’ 풀 숲 웅덩이에서 몸을 씻고 용변은 흙으로 덮어놓고, 불빛 하나 없이 대자연 앞에서 한 가닥 모닥불에 몸 데우고 밥 해먹는 유목민의 삶이 허락된다면 어떨까. 원시의 자연을 가진 나라, 몽골에서 나를 찾는 여행이 시작된다.

KBS1 ‘다큐공감’은 24일 오후 7시10분 광활한 몽골의 사막과 초원의 길, 그리고 은하수 길을 따라 7박8일간 300㎞의 대장정에 나선 사람들을 따라가 본다.

이동 수단은 말뿐이다. 몽골 유목민에게 길들여진 말등에 생필품을 싣고 하루 50㎞씩 먼 길을 간다.

24일 KBS1 ‘다큐공감’에서는 자신을 찾기 위해 몽골의 광활한 자연으로 기마 트레킹을 떠난 사람들을 만나본다.
KBS 제공
전통기마문화 보존회장 고성규씨와 아내 윤미라씨는 승마체험장을 운영한다. 하루 24시간 함께하다 보니 부딪치는 일이 많고, 사는 게 바빠 감정을 해소할 틈 없이 골은 더 깊어져만 갔다. 기마경력 20년이 넘는 고씨지만 몽골의 원시 자연을 내달리는 기마 트레킹은 두렵고 어려운 일이다. 한국을 떠나는 날까지 다투던 부부는 테를지 국립공원의 2800m 고지 아스랄트 하이르항산에서 처음으로 어깨를 맞대고 앉는다.

거래처 지인의 고의 부도로 10년 공들인 사업에 실패하고 하루하루 벼랑길을 걷던 최태호씨. 심신이 피폐해가는 남편을 보고, 아내는 기마 트레킹을 권한다. 지난 10년 동안 빠짐없이 참가했던 그에게 올해야말로 진짜 떠나야 할 때라고 말한 것이다.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참가비를 마련해 무거운 마음으로 길을 떠난 최씨. 발이 푹푹 빠지는 늪지대와 가파른 비탈길을 넘으며 가슴에 얹혔던 묵직한 돌덩이가 부서져나가는 것을 느낀다.

이번 여정의 최연소 참가자인 열두 살 가나는 어릴 적 친구들로부터 “아빠가 할아버지 같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로 나이 많은 엄마 아빠를 멀리했다. 할아버지 소리 듣는 아빠와 사춘기 딸의 마음속 거리는 가까워질 수 있을까.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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