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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김희중 대주교 "조건 없는 용서만이 민족 화해의 길"

입력 : 2015-10-15 21:19:24 수정 : 2015-10-19 10: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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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파주 오두산전망대서 한반도평화기원 미사…800명 한마음 기도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가 15일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열렸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주교단 공동 집전으로 열린 이날 미사에는 주교단과 사제단, 남녀 수도자, 각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와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대표자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북한 이탈 주민 20여 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주례는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맡았다.

김희중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최근 남북 고위급 회담 이후 민간 교류의 물꼬가 트이고, 대화 국면으로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진정한 남북 간의 화해와 용서를 위한 길은 여전히 멀어 보인다”며 “남북한의 정치 지도자들이 민족자존의 입장에 서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서로의 마음을 열고 새롭게 대화해주기를 간절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위협적인 태도가 용서와 신뢰를 회복하는 데 큰 걸림돌이라고 생각하며 북한을 불신하고 있으나, 꽤 여러 해 전에 북한의 어떤 주민이 ‘남한과 미 제국주의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기보다는 이대로 폭삭 망하는 것이 낫겠다.’고 말한 기사를 보면 그들 또한 우리를 두려워하고 믿지 못할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실이 아니겠는가”고 반문하고, “이렇게 남북이 서로를 두려워하고 있는 만큼 상호 용서를 통한 화해가 없다면 진정한 안보와 평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주교는 이어 “우리 그리스도인이 먼저 형식에 지나치게 매달리지 말고, 회개하고 용서하며, 사랑과 기도로써 민족 화합과 통일을 위한 징검다리를 놓자”고 호소했다.

이날 염수정 추기경 등 모든 참석자는 손에 손을 맞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을 합창하며 미사를 마쳤다.

한국 천주교회는 분단 70년을 맞아 지난 6월 1일부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번 미사는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가 2013년부터 추진해 왔으나 남북관계 악화로 실시하지 못한 남북 신앙대회를 대신해 마련됐다.

천주교는 4년 전에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를 봉헌한 바 있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to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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