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는 6일부터 30일까지 경산캠퍼스 성산홀(본관) 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유족들이 대학 측에 기증한 작품 2점을 포함해 총 46점의 유작을 전시한다.
사과와 꽃, 촛불 등 초점이 맞지 않은 사물의 형상을 담은 그의 그림에는 인식학(epistemology)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이 담겨있다. 사물을 뿌옇게 표현하는 작품 기법을 통해 사물과 세계에 대한 인식론적 시각의 차이를 표현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나타냈다.
고 교수는 생전에 작성한 작업 에세이에서 “7년 전 즈음 우연히 탁자 위에 있는 사과를 발견하고 르네 마그리뜨(Rene Magritte)의 사과 그림 하나를 떠올렸다”면서 “실내를 꽉 채울 정도로 크게 그린 사과 그림이 불안하고 낯설게만 느껴졌는데 이는 사물의 크기를 상대적으로 인식하는 습관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물과 세계를 이해하는 특정한 틀이 아닌 틀 바깥에서 바라본 사물은 어떻게 보일까하는 의문이 생겼고, 이것이 내가 사과를 그리게 된 이유이기도하다”며 특유의 작품 세계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홍덕률 총장은 회고사에서 “이번 회고전이 동료 예술가로부터 인정받는 귀한 예술가, 동료 교수로부터 존경받는 훌륭한 교수, 제자들이 마음을 다해 따랐던 참스승이었던 고진한 회화과 교수를 기리며 그를 다시 기억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고 교수는 서울대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2005년 대구대 회화과 교수로 부임해 대학원 부원장과 홍보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대구=전주식 기자 jsch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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