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모험만화의 시초로 꼽히는 에르제(1907∼1983)의 ‘땡땡의 모험(Les Aventures de Tintin)’ 희귀본이 중국 상하이 경매에서 14억원에 낙찰됐다. 인수자는 아시아계로만 알려졌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프랑스 경매업체 아르큐리알은 6일 땡땡의 모험 시리즈 가운데 식민지 중국에서의 항일투쟁을 소재로 한 ‘블루로터스’가 960만홍콩달러(약 14억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아르큐리알 측은 “이번에 낙찰된 블루로터스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유일본으로, 마니아들 사이에선 에르제의 진수로 꼽힌다”며 “또 유럽에서 1930년대 중국을 다룬 작품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경매에선 지난 5월 파리에서 265만유로(약 34억원)에 낙찰된 ‘미국에 간 땡땡’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땡땡의 모험은 1929년 벨기에 잡지 ‘르 쁘티 벵티엠’에서 처음 등장했다. ‘소련에 간 땡땡’으로 연재를 시작한 이 시리즈는 이후 1940년부터는 ‘르 수와르’에서, 1946년에는 ‘땡땡 매거진’에 연재되며 에르제가 사망한 1983년까지 연재됐다. ‘땡땡의 모험’은 23권의 단행본으로 세계 50여개 언어로 번역돼 3억부 이상이 판매됐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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