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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축포' 대신 남북개선 메시지 나올까

입력 : 2015-10-04 18:51:03 수정 : 2015-10-04 23: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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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창건 70주년 임박 조선노동당 70주년(10월10일) 기념일이 5일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일단 물리적으로 기념일 전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는 어려워 보이나 행사 이후라도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결심 여하에 따라 언제든지 로켓 발사나 핵실험 가능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북한의 ‘축포(장거리 로켓)’ 발사에 초점이 맞춰져 온 이번 행사는 북한의 진로와 대외관계 전반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다. 김정은 체제 출범 3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이번 행사의 관전 포인트를 정리해 본다.

①中 류윈산 참석… 북·중관계 주목

북·중관계의 진전 여부를 탐색할 수 있다. 중국은 최고 지도부의 일원인 류윈산(劉云山·사진)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한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류 상무위원은 김 제1위원장과 면담하고 열병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대 들어 중국 고위인사가 참석한 북한 기념식은 두 번 있었다. 2010년 10월10일 당 창건 65주년에는 당시 저우융캉(周永康)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2013년 2월 핵실험 후에 열린 7월27일 정전 60주년 행사에는 그보다 아래 등급의 당 정치국 위원급인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이 참석했다. 세종연구소 홍현익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중국은 이번에 북한이 로켓 발사를 하지 않을 것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류 상무위원 파견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전승절 70주년 행사에 참석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도 중국 측 인사들과 당대당 관계를 회복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북·중관계가 개선되는 작은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②김정은 육성 메시지 나올까

10일 평양의 김일성광장 주석단에 설 김 제1위원장이 육성으로 북한 주민과 세계를 향해 메시지를 던질지 관심이다. 과거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육성 공개는 금기사항이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2년 4월25일 조선인민군 창건 60주년 열병식에서 “영웅적 조선인민군 장병들에게 영광 있으라”라고 선언한 것이 최초이자 거의 유일하다시피 했다. 김 제1위원장은 2012년 4월15일 김일성 주석 출생 100주년 열병식에서 약 20분간 육성 연설을 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또 2013년부터 매년 1월1일 육성 신년사를 통해 직접 대내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이번 행사에서 북한체제의 우월성과 핵·경제개발 병진노선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올해 신년사에서 밝혔던 것처럼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김정은체제 4년차인 만큼 노동당 집권의 역사적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젊은 조선’을 부각하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③행사 전 ‘축포’ 불발 이유는

북한의 행사 전 축포 불발에 대해서는 못 쏜다는 것과 안 쏜다는 해석이 공존하다. 못 쏘고 있다는 것은 아직 기술적으로 새로운 발사체나 위성이 준비되지 않았거나 기계적 결함이 발견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 쏜다는 분석은 북한이 제3국의 압력 때문에 핵실험이나 로켓 발사를 자제하는 경우는 없으나 북·중관계 개선을 염두에 두고 있거나, 북·미 간 물밑접촉이 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KBS에 출연해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임박했다고 볼 수 있는 징후는 보이지는 않고 있다”며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언급했듯이 (발사를) 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④ 새로 공개될 신무기

과거처럼 이번에도 새로운 신무기는 공개될 전망이다. KN-09 300㎜ 신형 방사포, 무인항공기(UAV), 스텔스형 고속침투 선박(VSV)과 2012년·2013년 모습을 보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KN-08의 등장이 거론된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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