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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11월 당시 미국과 영국, 중국 실무진의 회담 장소로 쓰였던 메나하우스 호텔 정원 모습. 역사적 관광명소로 유명한 이 호텔측은 카이로 회담 기간 처칠이 머물렀다는 `처칠 스위트` 룸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호텔이 3개국 정상이 모여 한국 독립을 포함해 종전 방안을 협의한 `커크 빌라(또는 루스벨트 빌라)`인지는 불명확하다. |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은 이날 오후 5시께 1943년 당시 카이로 회담 실무진 본부로 이용된 카이로 외곽의 메나하우스 호텔 정원에서 카이로 선언 기념비 제막식을 열었다.
정광균 주이집트 한국 대사는 제막식 개회사를 통해 "지금 이곳에서 역사적 행사를 개최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한국의 통일에 대한 염원을 반영한 이 기념비 설치를 계기로 한국과 이집트의 관계도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올해 한국-이집트 수교 20주년과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고 카이로 선언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한국산 화강석 등을 이용해 전체 무게 1천680kg, 높이 140cm 크기로 제작된 기념비 중앙에는 한국 입장에서 카이로 선언의 핵심인 '한국이 자유롭고 독립된 나라가 될 것임을 선언한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기념비 왼쪽 아래에는 한국 국기와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며'라는 글귀가 들어 있다. 또 그 기념비 오른쪽 아래에는 한국과 이집트의 우호 관계를 도모하는 차원에서 아랍어로 '마스르 움무둔야'(이집트는 세계의 어머니)란 글귀를 새겨넣었다고 대사관 측은 전했다.
이번 제막식에는 카이로 선언 당사국인 미국과 영국, 중국의 이집트 주재 대사와 이집트 교육부, 문화부 장관, 각국 외교관, 이집트 국영TV방송 취재진, 카이로 한국학교 학생, 교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카이로 선언은 일본 패망을 2년 앞둔 1943년 식민지 상태에 있었던 한국의 독립을 국제사회가 처음으로 공개 선포한 선언이다.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 장제스(蔣介石) 중국 총통 등 3개국 정상이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회합해 일본 패전 처리 문제 등을 협의하고서 카이로선언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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