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쉰은 시밍쩌가 통역관 명단에 포함됐지만 가명을 쓰고 은밀하게 행동해 중국 대표단 조차 이 사실을 몰랐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외동딸인 시밍쩌는 2010년 하버드대로 유학을 떠났다가 지난해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직업 등이 확인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이번 미국 방문 길에 시밍쩌를 데리고 갈 것인지를 망설였으나 측근인 리잔수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시밍쩌를 수행원에 포함시키기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리 주임은 이같이 결정하고 나서 관계자들에게 절대 보안을 유지하라고 함구령을 내렸고 시밍쩌는 공식 석상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움직여 중국 대표단 가운데 극소수 인사만 시밍쩌의 동행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앞서 시 주석이 2월 춘제 연휴기간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산시성에 있는 량자허를 방문했을 때 시밍쩌도 동행했다는 소문이 나왔다. 량자허는 시 주석이 10∼20대 시절 약 7년간 토굴생활을 한 곳이다.
이에 인민일보는 지난 1월 말 웨이신 공식계정을 통해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 딸 시밍쩌 등 시 주석의 가족사진을 대거 공개했다가 관련 기사와 사진을 수 시간 만에 삭제해 궁금증을 낳았다.
중국 당국이 누리꾼들로부터 시 주석 가족과 딸 등에 대한 불필요한 관심이 증폭되는 데 제동을 걸기 위해 관련 사진과 기사를 통제하고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시 주석이 2013년 집권한 이후 유학 중이던 시밍쩌에게 귀국을 종용했으나 자립심이 강한 성격의 시밍쩌가 거부했다는 소문이 인터넷에 나돌기도 했다.
시 주석의 외동딸인 시밍쩌는 지난 2009년 항저우 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저장대학 외국어학부에서 영어번역을 전공했으며 다음 해인 2010년 하버드대로 유학을 떠났다. 조용한 성격인 그는 하버드 유학시절 대중 행사에 별로 참가하지 않고 공부에만 전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귀국한 것으로 알려진 시밍쩌의 영어 실력은 중국 외교부 통역실 직원 수준이지만 그가 정식 외교부 직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중국 NTD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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