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올해 킹크랩 매출을 살펴보니 전년 동기 대비 15배(1397.4%, 14.97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몇 년간 수입 크랩(Crab)류의 대표격으로 자리잡은 랍스터 매출은 같은 기간 -28.0% 줄어 킹크랩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랍스터는 최근 몇 년간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여왔다. 특히 지난 2013년 가을에는 유통업계발 ‘랍스터 대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으며 이를 통해 ‘랍스터’는 국민 수산물 대열에 올라 2013년, 2014년 두 해 연속 ‘꽃게’ 매출을 제치기도 했다.
그러나 약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2014년 7월(7/4) 최저점(1달러에 1007원, 최근 3년간 최저점)을 찍고 현재(9/22 마감, 1달러에 1182.50원)까지 지속 상승세를 보이는 영향으로 랍스터 주요 산지인 미국 물량에 대한 국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다.
또한 소비자들도 몇 년 사이 랍스터에 익숙해져 예전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지는 못하는 상황이 됐다.
반면 킹크랩의 경우 고가의 가격으로 인해 대형마트에서는 거의 취급하지 않았던 품목이며 롯데마트에서는 사실상 지난해 초부터 일부 대형점포 위주로 조금씩 판매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킹크랩 수입업자가 물량을 대거 방출해 킹크랩의 시중 가격이 반값이 됐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도 오르는 등 킹크랩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유발됐다.
이러한 ‘반값 킹크랩 해프닝’과 함께 ‘제2의 랍스터’를 찾아야 했던 유통업체들의 필요성 또한 결합돼 킹크랩 인기의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롯데마트에서도 이후 킹크랩 취급 점포를 늘리고 신규 산지 발굴 노력을 진행하며 본격 취급 준비에 들어갔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롯데마트의 킹크랩 매출은 랍스터 매출의 63.5% 수준까지 늘어났다.
신호철 롯데마트 수산MD(상품기획자)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구이, 찜용으로 수입 크랩류에 대한 수요와 함께 추석 가족 모임 및 연말 파티 등으로 인한 수요도 늘어난다”며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킹크랩 매출이 랍스터를 제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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